'연봉 31등' 손흥민 재계약 NO, 토트넘 웃는다…계약 연장 옵션→사우디행→SON 지우기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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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4-2025시즌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도 생겼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1세의 손흥민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나지만, 계약 연장으로 2026년까지 계약이 유지되면서 토트넘은 이 공격수를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경우와 유사하게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큰 이적료로 팔거나 더 긴 계약을 맺도록 설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며 "토트넘의 가장 큰 과제는 토트넘이 클럽 수준에서 트로피를 차지하기에 적합한 클럽이라고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오고 갔다. 이번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토트넘이 내년 여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팔 수 있다는 것도 있었다.
2023-2024시즌 도중만 하더라도 손흥민과 토트넘이 종신 계약을 맺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토트넘도 주장 손흥민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손흥민도 사우디 리그 이적설과 관련해 사우디 리그로 가지 않는다며 토트넘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시즌 도중 손흥민과 계약 발표를 할 줄 알았으나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막판 토트넘 전담 기자인 폴 오키프는 SNS를 통해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발표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좀처럼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막판까지 보도는 없었고 시즌이 끝나도 토트넘 측은 조용했다.
시즌이 끝나고 한 보도가 나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지난 5월 시즌이 끝난 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며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팬들의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몇몇 팬들은 "1년 연장 계약은 손흥민에 대한 모욕이다",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등의 레전드 푸대접론을 들어 토트넘을 비판하고 있다. 다른 팬들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겨야 한다"는 냉철한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이 와중에 여러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는 여러 차례 전문가의 의견을 내놓으며 손흥민과의 계약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 토트넘과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수비수인 앨런 허튼의 말을 빌려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을 발동해 손흥민으로부터 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반대의 의견도 나왔다. 매체는 "에버턴 전임 회장인 키스 와이네스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임금 인상을 조건으로 2년짜리 새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내밀 새 조건을 알렸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도 와이네스와 유사한 의견을 냈다. 매체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한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트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손흥민을 새로운 3~4년 계약으로 묶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의견 모두 일리는 있다. 손흥민은 구단 레전드로 다가가고 있기에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토트넘이 전성기를 지나 기량이 떨어지는 나이로 향하는 손흥민을 높은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에 팔 수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꾸준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첫 시즌을 제외하고 항상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토트넘의 믿을맨이자 에이스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2021-22시즌에는 동양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30대가 넘어가는 나이에 들어갔지만 2023-24시즌에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내 공백이 예상됐지만 손흥민이 이를 훌륭하게 메웠다. 손흥민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와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팀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여러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2023-2024시즌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을 포함해 6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리그 17골을 추가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0골을 기록해 리버풀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역대 득점 22위에 올랐다.
구단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와의 격차를 12골로 좁혔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썼고 지난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자리에 뛸 수 있는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 여러 선수가 있지만 손흥민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한다. 존슨과 베르너 모두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설 경우 왼쪽 윙어로 출전하거나 손흥민이 빠진 경우에만 경기에 나왔다. 손흥민을 주전에서 밀어낼 정도의 선수들은 아니었다.
토트넘도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지만 사우디 리그에서 제안하는 금액이 엄청나다.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과 동갑인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보다 한 살 많은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1억 파운드(약 1750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에 손흥민이 두 선수보다 이적료가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1000억 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이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시즌 우승을 위해 이번 여름 선수단 정리와 보강에 힘쓰고 있다. 자펫 탕강가와 라이언 세세뇽 등을 FA(자유 계약)로 내보냈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등은 판매 대상에 올렸다. 동시에 리즈 유나이티드의 유망주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를 비롯해 여러 선수 영입에 가까워졌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우승을 노리는 동시에 손흥민과의 계약에 관해서도 입장을 정해야 한다.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고 구단 레전드로 남길 것인지 내년 여름 높은 이적료를 팔고 이적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 토트넘의 선택만 남았다.
아울러 현재 프리미어리그 리빙레전드 활약을 펼치면서도 연봉은 리그내 30위권인 그를 1년 더 활용하면서 토트넘은 웃을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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