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진짜 나쁜 구단이네...'전설' 손흥민을 이딴 식으로 대우 "1년 연장 조항 발동, 좋은 이적료에 매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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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결국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30일(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지만 이번 연장으로 인해서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에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선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30대에 접어든 손흥민과의 계약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당연히 붙잡아야 하겠지만 어떤 조건으로 데리고 있을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손흥민에게 엄청난 대우를 해주면서 장기 재계약을 해주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지만 30살이 넘어간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대우를 잘 건네지 않는다. 자칫하다가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하락세가 찾아오면서 악성 계약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충성심까지 있는 손흥민을 위해서 구단에서 재계약 제안을 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2023~2024시즌 내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는 완전히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보도를 시작으로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만 연장할 것이라는 흐름이 우세하다.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토트넘 출신 수비수인 앨런 허튼 또한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고 계약서에 남아있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허튼은 "내 생각에는 구단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계약서에 조항을 넣은 것 같다. 토트넘은 그 조항을 100% 선택할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선수지만 (조항 발동 후) 2시즌이 주어질 것이다. 그 안에 어떤 선수가 손흥민을 대체하게 되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통해 가치있는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며 믿을 수 없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는 토트넘이 '레전드' 손흥민을 통해서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축구 팬 입장에서는 황당한 주장이지만 토트넘은 레전드 대우를 챙겨주는 '착한' 구단이 아니다.
당장 토트넘에서 손흥민만큼이나 헌신했던 위고 요리스는 제대로 된 고별 경기도 없이 팀을 떠나야만 했다. 요리스는 LA FC로 이적한 후에 토트넘에서 자신이 훈련용 선수였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구단의 대우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요리스와 손흥민처럼 토트넘의 주장이었던 마이클 도슨 역시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2013~2014시즌까지 주장을 역임하면서 토트넘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도슨이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계획에 포함되지 못하자 방출됐다. 토트넘 레전드인 저메인 데포 역시 1시즌 정도 부진하자 곧바로 매각됐다.
지금은 손흥민이 구단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정받고 있지만 2022~2023시즌처럼 부진한 시간을 보낸다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다. 과거부터 그런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풋볼 인사이더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있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해리 케인처럼 비싼 이적료에 팔 수도 있다. 아니면 내년에 더 긴 계약을 맺도록 설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자신의 리빌딩 계획에 있어서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고 중심을 잡아줄 선수라고 이야기해왔지만 구단에서는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풋볼 인사이더의 보도가 정말로 사실이라면 손흥민과의 미래를 재정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려고 하는 토트넘의 태도에 대해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서 더 좋은 제안을 넣을 수 있는 재정적인 여유가 충분하다.
2022년부터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구단 8위에 올랐다. 수익 규모로만 본다면 EP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다음이다. 돈만 잘 버는 것도 아니다. 선수단 연봉 체계 역시 칼같이 관리하면서 매우 이상적인 자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손흥민에게 더 좋은 대우를 내민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 상황도 아니다. 풋볼 인사이더 역시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번 여름에 이미 연봉을 2,700만 파운드(약71억 원)를 삭감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에릭 다이어, 자펫 탕강가,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이 모두 방출됐고 탕귀 은돔벨레는 1년 일찍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며 토트넘이 연봉 규모에 있어서 더 여유로운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의 선택으로 인해서 손흥민의 미래는 내년 여름에도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만약 손흥민이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을 떠난다는 선택을 내린다면 내년 여름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고 싶어도 케인 사태처럼 손흥민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할 수 있다. 매체는 '손흥민을 잃게 되는 건 팀 스타일과 득점 측면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은 따로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지난 6월 손흥민의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손흥민은 "아직까지 딱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 구단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와전되서 나가는 것들이 불편한 건 사실이다. 지금은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풋볼 런던에서도 지난 29일 '현재 토트넘이 고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름은 클럽 주장 손흥민일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장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아직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재계약 관련된 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 모두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흥민은 곧 32살이 된다. 계약 기간에 대해서 고민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가장 오래 활동한 선수에게 연장 제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하지만 3년을 넘지 않아야 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위해 장기 재계약은 제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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