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실패는 '선수탓' 해놓고... 클린스만 "선수 비판 피하는 건 감독이 할 일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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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앞장 서서 비판을 감수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정작 자신은 실천하지 못한 일이다.
지난 2월 한국 감독직에서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앞두고 영국 '더 선'의 칼럼니스트로 합류했다. 한국 감독 시절부터 'ESPN' 패널 등 부업을 열심히 하던 클린스만은 유로 대회가 시작한 뒤 자주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태도에 대한 칼럼을 썼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에 그치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답답한 공격력이 문제였다. 지난 시즌 유러피언 골든슈(유럽 모든 리그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과 레알마드리드의 득점을 책임진 주드 벨링엄 등 뛰어난 공격자원을 보유하고도 조별리그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강한 비판에 직접 나서서 선수들을 보호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나에 대한 감정은 이해하지만 선수들만큼은 지지해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이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사우스게이트가 잉글랜드를 위해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정말 존경한다"라며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뒤 그는 라커룸으로 직행하거나, 소리를 치며 화낼 수도 있었다. 그 대신 팬들 앞에 다가갔다. 그 상황에 직면했고, 그들 지지에 감사했다. 비록 일부 팬들이 플라스틱 맥주잔을 던졌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에 감사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강한 성격을 보여준다. 선수 비판을 피하는 건 감독이 할 일의 일부다. 특히 토너먼트는 더욱 그렇다"라며 "나도 선수와 감독으로서 많은 메이저 대회를 치러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스게이트처럼 하지 못했다. 그는 아시안컵의 실패 원인을 이강인과 손흥민의 싸움으로 돌리면서 선수들을 앞에 내세웠다. 클린스만은 이후 많은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반복해왔다. 그가 칼럼에 적은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동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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