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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에 북한까지, 포트마다 지뢰밭…'죽음의 조' 가능성→1포트도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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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에 북한까지, 포트마다 지뢰밭…'죽음의 조' 가능성→1포트도 안전하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은 1·2차를 거치며 살아남은 팀들이 경쟁하는 만큼 가장 쉽지 않은 단계다.

게다가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18개국이 참가하는 최종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펼쳐진다. 6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1~6)당 3개 팀씩 6개 포트로 나뉜 뒤, 각 포트별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조 추첨이 진행된다.

20일(한국시간) FIFA가 6월 FIFA 랭킹을 발표하면서 국가 별 포트 배정이 끝났다.

한국은 한 계단 오른 22위로 일본(17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상위 3위를 지키면서 1포트에 들어갔다.

반면 호주는 한국과 한 계단 차이인 23위로 포트 2에 배정됐다. 카타르(35위), 이라크(55위)가 호주와 함께 2포트에 묶였다.

문제는 3포트 이후다. 3포트부터 6포트까지 FIFA 랭킹은 낮지만 한국엔 껄끄러운 상대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한국은 물론이고 다른 상위 랭킹 팀들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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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트에 속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 우즈베키스탄(62위), 요르단(68위) 세 팀은 모두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지도 아래 전력을 키우고 있으며 요르단은 지난 2월 끝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요르단은 월드컵 예선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를 2-1 승리로 장식하며 G조 1위로 3차 예선에 올랐다.

4포트에서 가장 껄끄러울 수 있는 팀은 아랍에미레이트(69위)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벤투 감독은 H조(바레인, 예멘, 네팔)를 5승 1무라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과했다. 오만(76위), 바레인(81위)의 원정길은 언제나 험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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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가장 FIFA 랭킹이 낮은 팀들이 속해 있는 6포트다. 6포트에 들어가는 팀은 북한(110위)과 인도네시아(134위), 그리고 쿠웨이트(137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국제 무대에 돌아온 북한은 월드컵 예선에서 만만하지 않은 전력을 뽐냈. 6월 두 차례 A매치에서 시리아와 미얀마에 연승을 거두고 승점 9점으로 일본에 이어 B조 2위로 3차 예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한국과 같은조에 편성된다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다시 만나게 된다.

2019년 열렸던 이 경기에서 한국과 북한은 0-0으로 비겼다. 29년 만에 치러진 평양 원정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손흥민도 귀국 뒤 "축구가 몸싸움이 허용된다해도 상대는 더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 그쪽이 예민하게 반응을 많이 했는데 작전이었던 것 같다"며 "기억하기 싫은 심한 욕설도 있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죽하면 "안 다쳐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할 정도였다. 해보지 않은 경기장이었고 상대 플레이도 부상 위험이 상당했다"라고 생각하기 싫다는 입장을 보였기에 다시 남북대결이 결정된다면 환경적인 요인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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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일본과 홈 경기를 앞두고 돌연 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가 몰수패를 받았으나, 앞서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실사를 마친 결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를 열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따라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3차 예선에선 중립국이 아닌 김일성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도 한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팀이다. 인도네시아는 F조 2위로 사상 첫 3차 예선에 올랐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팀을 겸임 중인 신 감독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넘어 아시아 강호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올해 초 열린 국가대표팀 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 무대부터 놀라움을 안겼다. 인도네시아 A대표를 17년 만에 아시안컵에 출전시켰던 신태용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16강을 끝으로 도전을 멈췄으나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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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23세 이하 팀에서도 선전했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탈락시키고 4강으로 향했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니에 0-1로 패배하면서 올림픽 본선은 좌절됐지만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펼치는 신태용호의 선전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총 8.5장이 배정된 월드컵 3차예선의 조 추첨식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일정은 오는 9월에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진행되며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 팀은 다시 2개조로 나눠 4차예선을 펼친다. 여기서 1위를 기록한 2개국이 월드컵에 나가고, 2위 두 팀은 단판 승부를 펼친 뒤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한 차례 더 치른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포트 배정

1포트: 일본, 이란, 한국

2포트: 호주, 카타르, 이라크

3포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4포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5포트: 중국, 팔레스타인, 키르기스스탄

6포트: 북한,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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