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진작 이럴 것이지…토트넘, 재계약 쏜다 "은퇴까지 종신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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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장기적으로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해 손흥민을 1년 동안 팀에 묶겠다는 기존 계획과 별개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불거진 이후 나온 이야기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페네르바체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남을 계획이다"라면서 "토트넘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독점 보도를 냈다.
최근 제기된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에 대한 반박 보도나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의 스승이자 과거 토트넘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면서 무리뉴 감독과 페네르바체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비슷한 시기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이적설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에 끝나기 때문에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시기인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기존 계약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영국 유력 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말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의 기량이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박을 걸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비춰졌다. 토트넘은 이전에도 30세가 넘은 선수들에게 단기 계약을 제안하거나 이적을 허용하며 실리적으로 구단을 운영했다. 기량이 언제 꺾일지 모르는 베테랑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불안감을 두고 동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흥민 역시 30대에 접어든 만큼 미래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우선 1년 연장 옵션으로 손흥민을 팀에 묶고, 다음 시즌 손흥민의 활약상에 따라 재계약을 제안하곘다는 심보로 해석된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5일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이후 여름 이적시장 첫 영입으로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무리뉴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 영입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킨 걸 알고 있다. 현재 구단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은 페네르바체가 고려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무리뉴 감독이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기에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나,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70경기를 소화하며 29골 25도움을 기록하는 등 무리뉴 감독 전술의 핵심 선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점 등 때문에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이 커리어의 마지막을 토트넘이 아닌 다른 구단에서 보낼 수 있다는 팬들의 우려도 덩달아 생겼다. 그도 그럴 게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뒷문을 지켰으나 마지막에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났던 위고 요리스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걱정할 만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터진 이적설에 토트넘이 화들짝 놀랐다. 토트넘의 수장인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해 손흥민 이적설 진화에 나섰다.
레비 회장은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를 통해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전부 거짓말이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확실하게 레전드 대우를 해주겠다는 생각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눈부신 시즌을 보낸 뒤 토트넘의 역사에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영향력이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출발했던 손흥민은 이후 PL에서 매 시즌 최소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중요한 선수가 됐다"라고 손흥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와 연결되고 있지만 올 여름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 토트넘 팬들에게 희망적인 점은 한국의 레전드(손흥민)가 다음 시즌과 그 이후에도 팀에 남을 계획이라는 점이다"라며 손흥민이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미 토트넘에서 9년을 보낸 손흥민은 곧 32세가 되는 만큼 남은 선수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낼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대 15년까지 보낼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팀의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은 5월 초 리버풀전(2-4 패배)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300번째 리그 경기를 치렀고, 이 기록은 계속 쌓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잔류를 예상했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년 동안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함께 수 년간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며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파트너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공격에 큰 공백이 생긴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막바지까지 리그서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리그를 최종 5위로 마감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또한 손흥민은 시즌에 앞서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미키 판더펜 등 다수의 신입생들을 영입했는데, 새로운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며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손흥민과 이적설이 나왔던 페네르바체의 수장이자 토트넘 전 감독이었던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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