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김서현'과 다르다… 염갈량의 '성공체험', '우승-육성' 다 잡았다[LG 통합우승 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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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어린 선수들에게 성공체험을 부여했다. 올 시즌에는 우완 파이어볼러 고졸신인 김영우를 적절한 순간에 투입하며 성공체험을 만들고 필승조로 성장시켰다. 이 용병술이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경문-김서현'과 다르다… 염갈량의 '성공체험', '우승-육성' 다 잡았다[LG 통합우승 V4]](/data/sportsteam/image_1761919222888_16822864.jpg)
LG는 31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정규리그 우승팀 LG는 한국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팀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이다.
사실 올 시즌 개막 전, LG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독주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2023시즌 우승팀이자 지난해 3위팀 LG는 불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LG는 2024시즌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던 유영찬 없이 개막을 맞이했다. 유영찬이 비시즌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그런데 FA 영입생이자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 받은 장현식까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좌완 필승조 함덕주 또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베테랑 불펜 김진성이 있었지만 한 명으로는 필승조를 꾸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LG는 3,4월을 마무리투수 박명근으로 버텼다. 3년차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은 염경엽 감독이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성공체험'을 부여한 선수다. '염경엽표 성공체험'은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부여해 타자를 이겨내는 경험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미 1,2년차 때 성공체험을 경험했던 박명근은 3,4월 위기 상황에서 1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LG 불펜을 지켜냈다.
!['김경문-김서현'과 다르다… 염갈량의 '성공체험', '우승-육성' 다 잡았다[LG 통합우승 V4]](/data/sportsteam/image_1761919222931_29084377.jpg)
'염경엽표 성공체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전반기부터 고졸신인 김영우에게 편안한 상황의 등판을 부여하면서 성공체험을 선사했다. 김영우는 이 과정에서 경험과 자신감을 축적했고 고속슬라이더까지 갖추면서 후반기 완벽한 필승조로 올라섰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월 "우리 걱정은 불펜"이라면서 "투수 파트와 (김영우의 성장을 위해) 엄청 노력을 했다. 영우가 성공체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경기에 출전시켰다. 조금 출전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나가게 했다. 출전을 해야 발전하는 것이니까 경기수를 조절하면서 왔다. 이번에 성장하면 영우한테나 팀한테나 연속성을 만들 수 있는 승리조가 생길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영우는 이후 단순한 필승조를 넘어서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후반기 성적은 25.2이닝 2승 6홀드 평균자책점 2.10 피안타율 0.159 피OPS 0.42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6이었다. 승부처인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1홀드를 기록했던 것에서 벗어나 완벽한 필승조로 활약하며 LG의 우승을 만들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김경문 한화 감독의 '김서현 살리기'가 화제였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부진으로 심리적 위축감에 시달리는 김서현을 승부처에 투입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에게 어려운 상황을 부여하고 스스로 이겨내기를 원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달랐다. 신인 선수에게 편한 등판 상황을 제공하고 천천히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염경엽표 성공체험은 특급 신인 김영우를 성장시켰고 김영우는 LG의 약점인 불펜진을 사수하는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염경엽 감독이 유망주들의 성공체험을 앞세워 우승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김경문-김서현'과 다르다… 염갈량의 '성공체험', '우승-육성' 다 잡았다[LG 통합우승 V4]](/data/sportsteam/image_1761919222959_29948338.jpg)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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