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POINT] '이럴거면 왜 뽑았어?' 경기력도 폭망...22G 11AS 벤치행→잉글랜드, 덴마크와 졸전 끝 무승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잉글랜드와 덴마크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C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에, 덴마크는 2무(승점 2)로 조 2위에 위치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필 포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키어런 트리피어, 마크 게히, 존 스톤스, 카일 워커, 조던 픽포드가 선발 출격했다.

덴마크는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라스무스 호일룬, 요나스 빈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빅토르 크리스티안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모르텐 히울만, 요아킴 멜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야닉 베스테르고르, 요아킴 안데르센, 캐스퍼 슈마이켈이 나섰다.

잉글랜드가 먼저 웃었다. 전반 18분 벨링엄이 찔러준 패스를 좌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잡아낸 워커가 측면을 허물고 컷백을 내줬다. 이를 문전에서 잡은 케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제골 이후 오히려 덴마크의 공세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동점골까지 헌납했다. 전반 34분 히울만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골대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맛있게 요리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덴마크 기세에 밀리며 점차 라인을 내리기 시작했고, 최전방 케인까지 하프 라인 아래에서 수비를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잉글랜드는 각각의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위기를 타개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후반에도 큰 변화를 가져가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코너 갤러거, 올리 왓킨스, 제로드 보웬, 에베레치 에제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잉글랜드는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날 잉글랜드가 비긴다 하더라도 조 1위와 16강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에 팬들의 공분을 샀다.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덴마크를 상대로 끌려가는 모습에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선수 기용에도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팔머는 유로 2024에서 0분을 뛰었다"며 비판했다. 팔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폭격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첼시로 이적한 뒤,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22골 11도움을 올리며 득점과 도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팔머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팔머는 지난 세르비아전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이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성 코비 마이누도 선발했지만, 지난 경기 4분 출전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칼빈 필립스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흐르고 있지 않다"며 변명을 늘어놨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유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이뤄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