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또 거론' 손흥민…태극마크 작별 시간 조금씩 다가오나 [고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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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양,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또 한 번 축구대표팀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88위)과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캡틴 손흥민은 경기 전날인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해 중국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면서 대표팀 은퇴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2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첫 경기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싱가포르전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 시간에도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면서 "그러는 동안에도 내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데뷔할 때부터 소중함, 책임감, 이런 것들은 주변 선배님들이 좋은 예시로 보여주셨다.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잘 이어받은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말 초창기 신인 때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대표팀 은퇴 시기에 대해 말을 꺼냈다.
손흥민은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만한 자질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라면서 "하지만 대표팀을 하는 기간 동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축구에 대해서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직후에도 은퇴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있다.
4강에서 요르단에 0-2 충격패를 당한 후 손흥민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당시 위르겐 클린스만)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징 않을 수 있다"라며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손흥민 이전에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지성,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물러난 시기도 현재 손흥민 나이와 비슷했다. 박지성이 만 29세, 기성용이 만 30세에 은퇴했고, 손흥민은 현재 31세다. 박지성과 기성용 모두 아시안컵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는 점에서도 손흥민이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이 발언의 배경은 아시안컵 요르단전 하루 전 벌어졌던 충격적인 '탁구장 사건' 여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시사 발언 당시엔 취재진이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이강인과의 다툼이 공개되면서 그의 발전 배경이 이해가 됐다.
손흥민은 3월 A매치 때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대표팀 주장직도 그대로 유지됐다. 손흥민은 태국과의 2연전에서 2골을 넣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내게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 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러주셔서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라며 "내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정말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코 앞까지 갔었다"라며 실제로 은퇴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선수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을 많이 구했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런 것들이 아직 어린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내가 도움이 되는 한, 또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머리 박고 하겠다"라고 은퇴 생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몸 상태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당분간 대표팀에서 물러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을 앞두고도 대표팀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대표팀 은퇴를 말하기에는 젊다. 1991년생으로 만 31세인 손흥민은 2년 뒤 열리는 2026 월드컵 본선까지 충분히 뛸 수 있다. 다만 대표팀에서의 시간은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손흥민의 모습을 즐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건 분명하다.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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