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김혜성에 굴욕 당한 감독, “썩은 우유” 비판에도 김혜성 16G 연속 선발 제외… 이 선수에도 밀리다니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와 월드시리즈에서 벼랑에 몰린 LA 다저스는 10월 31일(한국시간) 결전의 땅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팀 훈련을 했다. 다저스는 5차전까지 2승3패를 기록, 이제 한 번 더 지면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에서 물러선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시리즈도 열세에 몰려 있다. 팀 분위기가 아주 밝을 수는 없다. 선수들 나름대로 분위기를 살리려 애를 쓰고 있지만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본의 아니게 선수단에 큰 웃음을 줬다.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굴욕’으로 모든 선수들을 웃게 했다.
로버츠 감독은 31일 팀 훈련에서 팀 최고의 준족이자 스프린트 스피드를 자랑하는 김혜성(26)에게 달리기 경주를 제안했다. 1루에서 3루까지 누가 빨리 뛰는지 겨뤄본 것이다. 로버츠 감독도 현역 시절에는 스피드로 유명했다. 수많은 도루를 성공시킨 특급 주자였다. 다만 현역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고, 이제는 50대 아저씨의 체형인 만큼 김혜성에게 핸디캡을 줬다. 로버츠 감독이 1·2루 사이에서 출발했고, 김혜성은 1루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역시 예전의 주력은 아니었다. 2루에 도착할 때쯤은 이미 김혜성이 앞서 나갈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심지어 로버츠 감독은 2루를 밟는 과정에서 앞으로 넘어져 모두를 폭소케 했다. 달리던 김혜성이 곧바로 멈추고 감독 상황을 확인할 정도로 크게 넘어졌다. 로버츠 감독의 옷에는 흙이 가득 묻었다. 하지만 감독의 희생으로 선수단 전체가 웃을 수 있었다.

이처럼 로버츠 감독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는 절대적이지만, 현지에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팬 사이트에서는 로버츠 감독의 유연하지 못한 라인업 운영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을 망친다며 성토한다. ‘팬사이디드’의 다저스 팬 페이지는 5차전에서 패한 뒤 “로버츠 감독의 경기 전 코멘트는 썩은 우유였다”면서 강도 높은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들어 타격이 부진한 앤디 파헤스, 토미 에드먼, 무키 베츠를 무한정으로 신뢰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나마 파헤스가 5차전 선발로 빠진 정도다. 현지에서는 저조한 타격감에 발목 상태까지 좋지 않은 에드먼을 빼고 포스트시즌에서 벤치만 달구고 있는 김혜성을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곧잘 나온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도 김혜성을 외면했다.
다저스는 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릴 토론토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다저스가 올해 치른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고, 여기에 출전은 1경기(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그치고 있는 김혜성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기존 주전 선수들이 다시 라인업에 들어왔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무키 베츠(유격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번에는 에드먼이 중견수로 들어가 김혜성이 선발로 뛸 가능성이 열렸지만, 오히려 베테랑 로하스가 2루로 들어가며 김혜성은 다시 벤치에 앉는다.

다저스 전문매체인 ‘다저스 웨이’는 이날 선발 라인업 발표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이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저스 웨이’는 5차전 선발 라인업을 두고 “앤디 파헤스를 제외하면, 토미 에드먼과 무키 베츠가 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 타선 최악의 부진 콤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버츠는 예측대로 파헤스를 빼고 알렉스 콜을 좌익수로 넣었고, 베츠의 타순을 3번으로 내리는 결정까지는 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에드먼 대신 김혜성을 기용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한 타석도 서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저스 웨이’는 “물론 다저스로서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MVP(에드먼)를 신인 보다 믿는 게 어느 정도는 이해되지만, 에드먼은 이번 월드시리즈 내내 말도 안 되게 부진했고, 시즌 후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를 발목 부상까지 안고 있다. 반면 김혜성은 KBO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한 콘택트 중심의 타자”라고 비판하면서 “에드먼이 전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김혜성이 다저스 벤치에서 가장 (체력적으로) 신선한 타자라는 걸 알고 있다면 왜 한 번은 시도해보지 않는가”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그러나 다저스의 선택은 다시 에드먼이었다. 시리즈 전적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2승3패로 몰려 있는 상황에서 뭔가 화끈한 시도를 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김혜성의 실전 감각도 문제다. 15경기 동안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날 선발인 케빈 가우스먼이 우완이기는 하지만 상대한 경험도 없다. 투입하면 말 그대로 모험인데, 그럴 바에는 에드먼을 한 번 더 믿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김혜성은 결국 다시 벤치에서 대기하며 대주자 임무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대주자로 투입될 만한 상황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만약 벤치에 있다 다저스가 이날 지면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무대에 데뷔조차 못 한 채 시즌이 그대로 끝난다. 다저스는 최근 2경기 연속 완투승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워 벼랑 탈출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