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투수 심준석, 美에 '의료관광'왔나…2년째 부상자 명단서 동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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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쯤되면 온라인 상에서 팬들이 "미국에 의료관광하려 왔냐"고 비아냥 거려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피츠버그 한국인 투수 유망주 심준석(20) 이야기다.
덕수고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과 계약하고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오른손 투수 유망주 심준석이 올해도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진출 후 첫 프로시즌이었던 지난해 심준석은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 배정됐다. 하지만 단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8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 없이 3피안타(1피홈런) 3볼넷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기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탈삼진은 13개나 잡아내며 주위를 놀라게 했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심준석은 지난해 8월 14일(현지시간) 등판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다. 오프시즌 동안 부상에서 회복한 심준석은 프로 2년차인 2024년을 앞두고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어깨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자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심준석은 언제 돌아올지 복귀 타이밍조차 불투명하다.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3일(한국시간) MHN스포츠와 가진 유선 인터뷰에서 "심준석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하지만 언제쯤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심준석이 속한 플로리다 루키리그는 5월초에 시즌을 시작해 7월말까지 팀당 60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때문에 구단 홍보팀 관계자조차 심준석의 복귀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시즌 내 마운드에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심준석은 미국진출 당시 강속구를 앞세워 주목을 받았다. 피츠버그 구단 또한 이런 그에게 기대를 하며 심준석을 구단 내 유망주 리스트 17위에 올렸다. 하지만 근 2년간 부상에 신음하며 아예 공을 던지지 못하자 미국현지 언론도 점차 그에 대한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피츠버그 소속을 주로 전하는 '벅스더그아웃(Bucsdugout)'은 최근 "심준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운드 위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심준석이 건강하다면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투수이기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상을 극복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미국 CBS스포츠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매체는 "심준석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인 2021년 팔꿈치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 뒤 "미국진출 후에도 지난해 발목, 그리고 올해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부상까지 당했다. 그의 내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심준석이 만약 내년에도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에 복귀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와 피츠버그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심준석©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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