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줘도 못먹니' 미국, 볼리비아가 먹여줘도 8강 실패[코파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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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볼리비아가 떠먹여줬다. 그럼에도 미국은 뱉어냈다. 그러자 볼리비아도 힘이 빠졌다. 상황은 만들어졌지만 스스로 무너진 미국은 개최국임에도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미국 축구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GEHA 필드 앳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C조 최종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C조는 우루과이가 2승, 미국과 파나마가 1승1패, 볼리비아가 2패였다. 승점동률이지만 미국이 골득실에서 +1로 –1인 파나마에 앞서 있었다. 미국은 파나마에게 지고, 파나마는 우루과이에게 졌었다. 코파 아메리카는 조별리그 2위까지 8강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전반전 미국은 슈팅 6개에 유효슈팅 1개, 볼점유율 47%로 슈팅 4개에 유효슈팅이 없었던 우루과이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파나마와 볼리비아의 경기였다. 파나마가 전반 22분만에 중앙에서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호세 파하르도가 박스 안에서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앞서갔다.
이대로라면 미국이 비겨도 파나마가 2승1패로 8강에 진출하고 미국이 떨어지는 상황. 미국은 힘을 냈다. 그사이 낭보가 들려왔다. 후반 29분 볼리비아가 동점골을 넣었다는 소식. 좁은 중앙 공간에서 브루노 미란다가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안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든 것. 미국-우루과이전이 열리던 GEHA 필드 앳 애로헤드 스타디움은 환호하는 미국 관중들에 의해 들썩였다.
이대로 끝난다면 미국이 C조 2위로 8강 진출이 가능해보였다. 볼리비아가 밥상을 차려준 셈.
하지만 후반전을 조금 늦게 시작한 미국은 후반 21분 실점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문전에 올려두자 헤딩한 것을 미국 골키퍼가 막았지만 리바운드공을 우루과이의 마티아스 올리베이라가 밀어넣은 것. 우루과이가 1-0으로 앞서갔다.
그나마 버텨주던 볼리비아는 후반 34분 에두아르도 게레로에게 실점하며 무너졌다. 파나마가 왼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게레로가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골로 2-1로 다시 앞서간 것. 후반 추가시간에는 야니스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파나마는 3-1로 볼리비아를 꺾었다.
결국 볼리비아와 미국 모두 버티지 못하며 우루과이가 3승, 파나마가 2승1패, 미국은 1승2패, 볼리비아는 3패로 C조 순위가 확정됐다. 미국은 개최국에 만원관중들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파나마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게 패한 1-2로 패한 것이 8강 진출 실패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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