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32억 4000만원 FA 대박→42세까지 보장…韓 최고 세터 한선수 사전에 ‘핑계’는 없다 “전보다 배로 준비한다” [MK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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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었다고 핑계대고 싶지 않다.”
대한항공 원클럽맨 세터 한선수(39)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한선수의 선택은 잔류였다. 한선수는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총액 10억 8000만원(연봉 7억 5000만원, 옵션 3억 3000만원) 등 최대 32억 4000만원에 대한항공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과 네 번째 FA 계약.
지난 2007년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입단 후 군 복무 기간 제외,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대한항공에서만 뛴 한선수는 42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2026-27시즌까지 뛰는 셈이니, 대한항공에서만 20년을 몸담는 한선수다.
또한 개인 기록도 화려하다. 2017-18, 2022-23시즌 챔프전 MVP에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도 수상했다. 베스트7 세터만 세 번(2015-16, 2018-19, 2019-20). 무엇보다 역대 세트 누적 1위로 18886세트를 기록 중이며, 다가오는 시즌 20000세트를 바라보고 있다. V-리그 역대 통산 473경기에 나섰다. 역대 4위.
이번 FA 계약은 한선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져다준다. 남자부 여오현, 하현용, 박철우 그리고 여자부 정대영, 한송이, 김해란 등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1985년생 한선수는 유광우와 함께 V-리그 최고령 선수가 되었다.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한선수는 “나의 나이가 많은 건 알고 있다(웃음). 언젠가 은퇴를 할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다가오는 시즌에 집중하려 한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팀이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더 노력할 것이다. 게을러지면 안 된다.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준비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선수는 “철우는 개인적으로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몸이 지금도 나쁘지 않다”라며 “어찌 됐든 나 같은 경우는 1년, 1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3년 계약을 했으니 3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기량이 떨어지지 않고 팀이 계속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주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은 다가오는 시즌 전무후무한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그 첫 퍼즐인 외인 구성에서 3.57%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V-리그 경력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한선수는 “우리 팀은 외인 한두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외인, 국내 선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물론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요스바니가 와 선수들도 좋아한다. 요스바니도 우리 팀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한선수는 “훈련을 통해 계속 맞춰야 한다. 결국 세터와 공격수는 믿음이다. 모든 타이밍이 맞을 수 없다. 그러나 믿음이 생기면 안 맞을 확률이 조금은 높은 확률로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믿음이 생기게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만 뛴 한선수이기에 내심 영구결번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V-리그 남자부에서 영구결번 사례는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에 두 번의 우승을 안겼던 로베르틀란디 시몬 아티스(등록명 시몬)의 13번이 첫 영구결번이었지만, 지난 2022-23시즌 홈 개막전에서 당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등번호를 넘겨주면서 영구 결번이 공식적으로 해제됐다.
이에 한선수는 “구단에서 잘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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