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존재감 없던 그들…롯데 ‘광속 스캔들’ 주연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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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강속구 투수들의 힘으로 여름 시즌 승수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두 명의 투수가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자 4회부터는 홍민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홍민기는 3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사사구 없이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 등판한 윤성빈이 1이닝 무사사구 1삼진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마운드에서 분위기를 가져오자 타선도 터졌다. 7회말 1사 1·2루의 기회를 잡은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우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전준우의 1타점 2루타, 김민성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유강남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6득점 했다. 3-6에서 추격을 시작한 롯데는 9-6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박세웅을 두들기던 삼성 타선을 강속구로 잠재우자, 타선도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이날 홍민기는 최고 시속 154㎞의 직구를 뿌렸다. 44개의 투구수 중 26개가 직구였는데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윤성빈은 타선이 터진 덕분에 2018년 이후 7년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윤성빈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8㎞를 찍었다. 16개의 공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구를 던졌다. 평균 시속 156㎞의 직구가 들어오니 삼성 타선이 공략에 실패했다.
롯데로서는 강속구 투수에 대한 갈증을 푼 것 자체만으로도 큰 소득이다. 롯데 마운드는 좌완 부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지만, 강속구 투수의 부재도 해결해야 할 고민 중 하나였다. 강속구 투수가 종종 등장하곤 했지만 늘 제구에 발목을 잡혀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른 분위기다. 강속구 투수들로 다양한 옵션이 더해졌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홍민기는 데뷔 후 잦은 부상으로 좀처럼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 기회를 받고 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롯데의 오랜 ‘아픈 손가락’이다.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5월20일 LG전에서 선발의 기회를 얻었다가 부담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1이닝 9실점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6월 중순부터 다시 부름을 받은 윤성빈은 중간 계투로 나서면서 강속구가 다시 빛을 보고 있다.
이들에 앞서 2022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민석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이민석도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진다. 아직 기복은 있지만 6월 들어서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 2.93으로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좌완 강속구 투수 알렉 감보아까지 가세했다. 감보아는 영입을 할 때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기대를 받았다. 감보아는 데뷔전이었던 5월27일 삼성전에서는 굴욕의 ‘폴더 인사’ 투구로 우려가 컸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4승 무패 평균자책 1.40으로 위력적인 투구로 평가를 바꿔놨다. 감보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7㎞다. 슬라이더의 최고 시속도 147㎞에 달한다.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이다. ‘타저’ 흐름으로 전개되는 2025시즌에는 특히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들을 보유한 팀들이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롯데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더군다나 올해 활약하는 강속구 투수들이 모두 20대 투수들이다. 시즌 성적뿐만 아니라 향후 롯데 마운드의 미래까지 밝게 하는 요소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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