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들 후회한다…재계약 실패 선수가 ML 선발승, 미국도 주목한 인간승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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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에서 재계약에 실패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디트릭 엔스가 반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엔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래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8-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엔스의 선발 등판은 2021년 9월 25일 이후 무려 1371일 만이었다. 당시 미네소타 소속이었던 엔스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했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포수인 조 마우어가 1루수 미트를 끼고 엔스를 지켰고, 밀워키 라인업엔 라이언 브라운과 도미닉 산타나 등이 있었다.
엔스가 빅리그에서 마지막 승리를 올린 곳이 2021년 9월 16일 디트로이트 홈 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였다. 엔스는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일본에서 두 시즌, 그리고 지난해 한국 KBO리그에서 공을 던진 뒤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엔스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경기를 할 때도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올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거리가 얼마나 멀든, 빅리그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였다.
엔스가 이날 선발 등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향인 일리노이주 프랭크포트에서 차를 몰고 온 수십 명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많은 동료들이 엔스를 응원했다. 엔스는 벅차오른 감정을 절제하고 평상시처럼 공을 던지려 노력했다.
남동생 다니엘은 "매우 흥분된다. 우린 내내 감격에 겨워 여기까지 왔지만, 엔스에게는 또 다른 날이다. 그는 일 년 내내 트리플A 톨레도에서 노력해 왔다"고 했다.
엔스는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에서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면서 톨레도 에이스로 불렸다. 6월 첫 2경기에서 5이닝 1실점, 4.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고, 마지막 경기에선 4.2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세부 기록은 더 주목할 만하다. 탈삼진 비율이 26.7%인 반면 볼넷 비율은 5.6%에 불과하다. 또 62.1이닝을 투구하면서 허용한 홈런은 4개에 불과하다. 디트로이트가 대체 선발로 엔스를 선택한 이유다.
포수 제이크 로저스는 "경기 전에 엔스에게 '처음부터 제구만 잘 섞으면 정말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스는 모든 투구를 제구권 안에 넣어 나에게게 고삐를 쥐여주는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필요하면 체인지업을 던져서 밸런스를 유지해 줬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쉬웠다"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엔스의 체인지업은 전통적인 체인지업의 스핀과 스플리터의 움직임을 결합한 '킥 체인지'라는 엔스만의 독창적인 구종이다.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로 40%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에 투수 코치가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연습했다. 배우자마자 그립이 마음에 들었고, 그들은 저에게 나가서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정말 대단했다. 스스로에게도 좋고 우리 팀과 조직에도 좋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에 기여했다. 엔스는 모든 흥분 속에서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며 우리가 정말 필요할 때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계약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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