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 미국에서 밤잠 설치나… ‘6주 알바’가 불판 갈아버릴 기세, 피말리는 레이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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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은 현재 미국에 있다. 부상 때문이다. 6월 8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0회 상대 마무리 정해영의 몸쪽 공에 오른손을 맞았다. 당시에는 극심한 통증을 참아내고 경기에 계속 뛰었지만, 검진 결과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건열골절이 발견됐다.
뼛조각이 생겼다는 의미다. 타격을 할 때마다 이 뼛조각에 통증을 유발한다.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웠다. 최소 6주는 재활에 임해야 했다. 이에 한화는 멕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던 좌타 외야수 루이스 리베라토(30)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급히 영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뛸 수 있는 중견수 위주로 찾다 리베라토가 레이더에 걸렸다. 6주간 5만 달러(약 6745만 원)를 줬다.
플로리얼은 현재 미국으로 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재활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골절이 해결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정상적으로 타격 훈련을 하기는 어렵다. 일단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서 손가락 부상이 회복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플로리얼이 밤잠을 설치고 있을지 모른다. 시차가 있어 미국에서는 KBO리그 경기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진행되는데 자신의 대체자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베라토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한화 팬들의 마음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직 6경기 출전 기록이지만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 중이다. 발도 그렇게 느리지 않은 것 같고, 수비도 곧잘 한다. 플로리얼의 올해 성적은 65경기에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13도루, OPS 0.783이었다. 두 선수 모두 서로 가진 장점이 있지만, 적어도 최근 경기에서 콘택트는 리베라토가 더 좋았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까지는 안 한 선수다. 경력도 그렇게 특별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타자는 투수에 비해 리그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플로리얼도 시즌 초반 적응기에 고전했던 기억이 선하다. 매 경기가 새로운 투수다. 그 공에 적응만 하다 6주가 끝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리베라토는 기대 이상의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도 자체적으로 분석한 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내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리베라토의 활약에 대해 “운이 조금은 따르는 것 같다”고 한숨을 돌리면서 “잘 치고, 잘 뛰고, 잘 잡는 선수라면 6주로 지금 여기에 오겠나. 수비는 국내 선수들보다 조금 더 나을 수 있다고 봤고, 스윙 궤적상 높은 쪽 코스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탑 위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고 이야기했다.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2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지금 와서 짧은 시간에 코치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다. 본인 스스로 야구에 센스가 있는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타점이든 홈런이든 그 장면이 중요하다. 10-1에서 홈런은 아무 필요가 없는 것인데, 3점 홈런(28일 인천 SSG전), 대구에서 역전 타점은 팀에 승리를 주는 타점이었다. 처음 만나는 투수들과 싸울 줄 아는 그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리베라토는 간결한 콘택트형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막 리그에 데뷔한 선수치고는 헛스윙 비율이 높지 않고, 맞히는 타구는 임팩트를 줘 빠른 타구로 보내고 있다. 거포형 타자는 아닌데 실제 시속 170㎞ 이상의 타구들이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칠 수도 있고, 마음을 먹고 돌리면 28일처럼 잡아당겨 홈런도 친다. 기복도 크지 않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4경기가 멀티히트 경기였다.
리베라토는 6주라는 시간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한화도 아직 외국인 타자 한 자리에 대한 ‘결정’을 할 시기가 아니다. 최소 3주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리베라토가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끝내 불판이 바뀔지, 보는 사람은 흥미롭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피말리는 싸움이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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