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10위 꼴찌로 시작, 주장도 앞이 안 보였는데…KS 준우승, 끝이 아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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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초반에 안 좋은 걸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끝마친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LG 트윈스의 우승 축포가 밤하늘을 수놓은 사이 채은성(35)은 클럽하우스에 모인 한화 선수단 앞에 섰다.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았다. 이걸로 끝이 아니고, 또 다시 시작이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채은성은 “한 시즌이 드라마틱했다. 마지막이 아쉽긴 한데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이 앞으로 팀에 엄청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포스트시즌) 처음 경험해본 선수들도 많은데 저 역시도 LG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나서 야구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가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잘 이겨내고 한국시리즈까지 왔다는 것도 대단하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채은성은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것과 함께 시즌 초반 10위 꼴찌로 처졌을 때를 떠올렸다. 시즌 첫 15경기까지 한화는 두 번의 4연패 포함 5승10패로 10위 꼴찌였다. 타선이 지독하게 터지지 않아 ‘올 시즌도 안 되나 보다’ 싶었는데 그 이후 8연승, 12연승으로 급반등하며 순식간에 1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채은성은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앞이 안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많이 북돋아주시고, 코치님들도 많은 고생을 해주셨다. 선수들도 다 같이 힘을 내서 그 어려운 분위기를 잘 이겨내고 계속 연승하며 상위권으로 달려간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10위로 시작해 시즌 막판까지 LG와 치열한 1위 싸움을 했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도 올랐다. 그러나 2등의 서러움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5차전 9회 2사 후 투수 땅볼로 우승 확정 아웃카운트를 당한 채은성은 “한국시리즈를 처음 해보는데 이렇게 끝나서 씁쓸하긴 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처럼 올 가을 혹독한 경험을 한 젊은 선수들도 있다. 이들에겐 또 상처로 남을 수 있지만 채은성은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같은 상황이 또 올 텐데 그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 경험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부족한 걸 채우고, 다음에 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를 통해 LG와 전력의 차이도 확인했다. 최근 3년 사이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도 2013~2022년까지 10년간 7번의 가을야구를 나갔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 속에 가을을 마쳤지만 꾸준히 경험을 쌓는 시간이 있었다. 결코 한 번에 이뤄진 우승이 아니다.
LG 선수로 6번의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채은성은 “LG는 워낙 강팀이고, 경험도 많다. 직접 붙어본 우리 선수들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그런 걸 채워나가서 다시 이렇게 높은 데서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항상 이기면 좋겠지만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졌을 때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내년에 또 한국시리즈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에 너무 감사드린다. 홈이나 원정에 관계없이 항상 많이 와주셨는데 그 힘으로 저희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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