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이보다 더 좋은 은퇴 없다" 커쇼, 불펜서 몸만 풀다 끝났지만…해피 엔딩, WS 우승으로 18년 커리어 '피날레'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OSEN=이상학 기자] 클레이튼 커쇼(37)의 화려한 커리어가 LA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7차전 우승이 확정된 순간, 커쇼는 불펜에 있었다. 등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우승으로 피날레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7차전을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2⅓이닝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간 뒤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저스틴 로블레스키(1⅓이닝 무실점), 타일러 글래 스노우(2⅓이닝 1실점), 에밋 쉬헨(1이닝 무실점), 블레이크 스넬(1⅓이닝 무실점), 야마모토 요시노부(2⅔이닝 무실점)가 이어던지며 역전승을 합작했다. 

전날(1일) 열린 6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96구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야마모토가 9회 1사 1,2루 끝내기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가까스로 막아낸 뒤 11회까지 마무리했다. 연투로 34구를 던진 야마모토가 월드시리즈 4승 중 3승을 책임지며 MVP 영광을 누렸다. 

다저스가 11회초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5-4 역전에 성공한 뒤 야마모토가 11회말 투구를 할 때 커쇼는 불펜에 있었다. 사사키 로키와 함께 몸을 풀면서 혹시 모를 상황 대비했다. 1사 1,2루로 역전 주자까지 나갔지만 야마모토는 알레한드로 커크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그 순간 커쇼도 만세를 부르며 불펜에서 뛰쳐나와 마운드에 모인 선수들과 얼싸안았다. 아내, 자녀들과도 포옹을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8년 커리어를 우승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2020년, 2024년에 이어 3번째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으로 또 하나의 반지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없었고, 실질적으로 올해가 두 번째 우승이다.






경기 후 커쇼는 선수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클럽하우스에 있을 수 있어 정말 큰 영광이다.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 이 동료들과 함께 축하하며 은퇴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며 기뻐했다. 

커쇼는 지난 9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선언했다. 23경기(22선발·112.2이닝) 11승2패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84개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다저스 선발진 한 자리를 지켰지만 스스로 물러날 때라고 결심했다. 지구 2위 팀들에 쫓기며 힘겨운 시기였는데 커쇼의 은퇴가 발표된 날부터 다저스는 8승2패로 반등하며 지구 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커쇼의 은퇴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기 부여가 선수단 전체에 생겼다. 

가을야구에 와서 커쇼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스넬,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그리고 오타니까지 구위형 선발들이 넘치는 다저스에서 ‘가을 선발 커쇼’는 없었다. 현실을 받아들인 커쇼는 자존심을 접고 불펜 대기했지만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 접전 상황이 많다 보니 구위가 떨어지는 커쇼를 쓸 타이밍이 별로 없었다. 






지난달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1-3으로 뒤진 7회 구원 등판했지만 8회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난타당한 커쇼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등판 기회가 없었다. 

연장 18회까지 간 월드시리즈 3차전이 커쇼의 마지막 무대였다. 5-5로 맞선 연장 12회 2사 만루 상황에 나온 커쇼는 좌타자 네이선 루크스와 8구 승부 끝에 2루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막았다. 마지막을 직감한 다저스타디움 홈 관중들도 모두 커쇼의 투구를 일어서서 지켜봤다. 어렵게 막은 커쇼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다저스는 연장 18회까지 가서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비록 가을야구에서 중용받지 못한 커쇼이지만 정규시즌에서는 5월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8년의 빛나는 커리어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다. 커쇼의 시대가 다저스의 정점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