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폭탄 발언 '선배로서 주호에게 미안하다'... "박주호 축구계 정착 못 한 채 '제2의 이천수' 될 수 있다" 섬뜩한 경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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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43)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KFA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8일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확정됐음을 알렸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은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시작으로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초 1순위로 언급됐던 홍명보 감독을 선택할 예정이었다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퇴 후 5개월의 공백을 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이는 8일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출연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적나라하게 전함에 따라 큰 파장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박주호는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을 방송 도중 전해 들은 뒤 "나는 전강위가 필요 없다고 진작 얘기해 왔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니 (전강위가) 필요 없다는 생각에 확신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 선임 과정은)정확한 절차가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안 한다고 했다가 한 거다.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으셨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前전강위원장은 왜 외국까지 가서 감독 후보들을 만난 건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진짜 허무하다. 누가 됐든 절차에 맞게, 게임 플랜을 세우고 한국축구에 맞는 사람이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왜 홍명보 감독이 됐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전강위로)5개월을 일했는데 너무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축구 팬들은 박주호를 향한 강한 지지를 표했고 더욱 많은 축구인이 나서 현 상황을 비판해 주길 염원했다. 이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경험한 이천수가 화답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출연해 박주호에 대한 지지와 함께 KFA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천수는 "선배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못났다. 축구인들이 멋이 없다"라고 운을 뗀 뒤 "얼마나 답답했으면 (박)주호 같은 후배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주호한테 미안하다. 내부 고발 이미지를 가져가면 엄청 힘들어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든 또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구받을 것이고 축구계에 정착하지 못한 채 제2의 이천수가 될 수 있다"라며 "나와 상의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런 일엔 선배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후배들이 하는 것은 선배들이 못났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하는 일인데 그걸 못하고 있다. 그게 자꾸 이어지고 있다. 후배가 무슨 말을 꺼내면 무시한다. 축구계에 없어져야 하는 풍토이다. 위원장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은 자리도 끝이라 말도 못 꺼낸다. 박주호는 그래도 외국 생활을 해서 발표한 거다. 원래는 들어주지 않는다. 축구계는 심한 꼰대 문화를 고쳐야 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캡틴 파추호, 리춘수, 프로축구연맹
-KFA는 홍명보 감독을 대한민국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
-이에 선임 과정을 두고 다양한 비판이 쏟아짐
-이천수도 여기에 힘을 보태 자신의 소신을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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