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투수(남편)에 대한 아내의 처분 “당신, 이제 집에서는 연습생 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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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곁에는 아내가 있다. 처진 남편의 어깨에 흔쾌히 손을 얹는다. 그리고 함께 앞으로 걸어간다.
어제(1일) SNS에 올라온 사진 속의 장면이다.
남편의 직업은 야구 선수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야나기 유야(31)라는 우완 투수다.
처의 결혼 전 이름은 나베타니 마코다. 한때 잘 나가는 모델이었다. 광고도 여러 편 찍었다. 둘은 6년 차 부부다.
열흘 전이다. 분슌포(文春砲)가 터졌다. ‘분슌포’란 폭로 전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의 특종 기사를 부르는 이름이다.
이런 제목이다. ‘충격 특종, 주니치 야나기 유야의 금지된 사랑….’
내용은 뻔하다. 막장 드라마와 비슷한 스토리다. ‘자녀 2명을 둔 프로야구 투수가 일반인 여성과 불륜관계에 빠졌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났다. 그러니까 SNS 속 사진은 이런 뜻이다. ‘남편을 용서했다.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함께 달린 멘션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내의 얘기다. 상큼한 유머도 잊지 않는다.
“남편 기사로 소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그는 이번 건에 대해 가족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가정 내에서) 육성 계약 중입니다.”
육성 계약이란 임시직이다. 정식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고 입단한 신분을 뜻한다. 즉,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친 듯이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처지를 뜻한다. 과거에는 신고 선수 혹은 연습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통 큰 아내의 결단이다.
“우리(가족)는 그를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서로 지지해 나가고자 합니다. 다양한 의견이나 억측도 있겠지만, 우리는 괜찮습니다.”
남편은 이미 ‘분슌포’에 무릎을 꿇은 상태다. 보도 직후에 깨끗이 사실을 인정했다. 역시 SNS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번 일로 경솔하고 배려심 없는 언행으로 인해 팬 여러분과 구단 관계자, 상대 여성, 그리고 아내를 배신하고 언짢은 기분을 들게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아울러 가정을 지키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시 한번 팬 여러분과 관계자들, 그리고 아내와 가족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마 남편의 반성은 통했던 것 같다. 열흘도 안 돼 아내와 가족의 용서를 얻었다.
그에게 이번 스토브리그는 특히 중요하다. FA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봉은 1억 1000만 엔(약 10억 원)이다.
그는 고교 때부터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모교인 명문 요코하마 고교 출신이다. 2학년 때는 고시엔 대회에도 출전했다.
메이지 대학에 진학한 뒤로는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최채흥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6이닝 10K 무실점으로 일본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일본 금메달, 한국 동메달)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주니치에 입단했다. 계약금 1억 엔의 조건이었다. 9년간 통산 164경기에 등판해 51승 61패의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ERA)은 3.28이다.
베스트 시즌은 2021년이다. 11승 6패를 올렸다. 완봉승이 2번 있었다. 탈삼진(168개)과 ERA(2.20)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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