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를 초월한 야구의 낭만…'TOR' 불펜진이 51번 'LAD' 선수 등번호를 모자에 새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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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승패를 초월한 낭만이 화제가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불펜 투수들이 LA 다저스 불펜 투수 알렉스 베시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996년생인 베시아는 2018 신인 드래프트 17라운드 507번으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 5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5⅓이닝 10실점 9자책을 적어냈다.
다저스에서 다른 선수가 됐다. 2021년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그해 41경기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이후 다저스의 필승 카드로 부상했고, 2025년까지 통산 76홀드를 적어냈다. 특히 올 시즌은 4승 2패 26홀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홀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베시아는 7경기서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도 7경기에서 2승 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10월 2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는 "무거운 마음으로 전한다. 베시아가 아내 케일라와 함께 매우 개인적인 가족사를 겪고 있어 팀을 잠시 떠났다. 다저스 구단 전체가 베시아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며, 추후에 다시 소식을 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지금 베시아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야구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심각한 상황임을 암시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사장은 "이건 야구보다 훨씬 더 큰 일이다. 우리는 그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 선수단이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월드시리즈 내내 불펜 투수들이 모자에 베시아의 등번호인 '51번'을 새기고 경기에 뛰었다.


더욱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다. 11월 1일 월드시리즈 6차전, 토론토 불펜 투수 루이 발랜드가 모자 옆에 '51번'을 적고 마운드에 올랐다. 발랜드를 시작으로 메이슨 플루하티, 세란토니 도밍게스, 크리스 배싯까지 모두 모자 옆에 51번을 달고 공을 던졌다.
이것이 야구의 낭만이다. 월드시리즈는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다. 토론토가 6차전을 승리했다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승패와 관계없이 베시아를 향한 응원을 보낸 것.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베시아와 그의 가족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두 팀이 보낸 지지는 야구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포팅뉴스'는 "토론토는 굳이 이런 일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게 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하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일이다. 설령 토론토가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이미 품격으로 승리했다"고 했다.
한편 양 팀은 2일 최종 7차전을 치른다. 7차전 승리 팀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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