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10점 이기고 있는데 헤드샷 퇴장, 떠먹여준 승리 날렸다[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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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황당한 퇴장. 황당한 헤드샷이 나왔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SSG 랜더스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초 한 이닝에 무려 10점을 뽑았다.
SSG는 KIA 선발 투수 황동하를 무섭게 두들겼다. 1아웃 이후 정준재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고, 최지훈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1사 1,2루에서 추신수의 1타점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SSG는 최정의 볼넷으로 찬스가 계속 됐다.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 2아웃 이후 다시 나온 고명준의 2타점 적시타까지. 순식간에 점수를 뽑기 시작했다. 한유섬의 볼넷 출루로 또 한번 만루가 만들어지면서 결국 황동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SSG는 두번째 투수 김사윤마저도 두들겼다. 김민식의 밀어내기 볼넷에, 정준재의 땅볼 타점, 최지훈의 2타점 적시 3루타, 추신수의 쐐기 적시타까지. SSG는 3회초 한 이닝에만 10점을 뽑아 10-0으로 크게 앞섰다.
SSG 선발 투수 오원석은 어깨가 가벼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 1,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호투 중이던 오원석은 3회말 투구를 위해 다시 등판했다. 어깨가 식을 법도 했다. 3회초 SSG의 공격이 워낙 긴 시간 이어지면서,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태군은 좌익수 플라이로 잘 잡았다. 문제는 다음 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던진 초구 142km 직구가 최원준의 헬멧을 강타하는 헤드샷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헬멧에 맞았고, 최원준도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직구로 헤드샷을 던질시 투수가 자동 퇴장된다는 규정이 있다.
최원준은 1루로 걸어갔고, 오원석은 자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며 1루에 나간 최원준에게 미안함을 표시했지만, SSG 벤치 입장에서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무려 10-0의 리드 상황. 큰 문제 없이 5회까지만 끌어준다면 오원석은 시즌 6번째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는데, 헤드샷으로 2⅓이닝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무산이 되고 말았다.
광주=나유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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