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이민우 효과 톡톡, KIA 트레이드 맞상대도 잠재력 증명… 이범호 기대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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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와 한화는 2022년 4월 23일 한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IA는 우완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에 주고 우완 김도현(24)을 영입했다. 당시 KIA는 좌완에 비해 우완 선발감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었고, 김도현의 잠재력에 주목한 끝에 트레이드했다.
개명 전 김이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김도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한화의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여러 지도자들이 선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탐을 냈을 정도로 잠재력은 2군 무대에서 꽤 유명하게 알려져 있었다. KIA는 당장의 전력도 전력이지만 미래 전력의 가능성을 보고 김도현에 베팅했다.
그렇게 엄청난 규모의 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2년이 지나니 어느 정도 손익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한화는 이민우를 비교적 잘 써먹고 있다. 이민우는 이적 첫 해는 부진했지만 지난해 17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3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는 팀의 필승조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13일까지 시즌 39경기에서 1승1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잘 던졌다. 김경문 신임 감독의 신뢰도 비교적 굳건한 편이다.
그 반대 급부로 볼 수 있는 김도현도 발진에 나섰다. 2022년 시즌 중 입대한 김도현은 2024년 2월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제대로 된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해 몸을 만드는 데 한동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빨리 전력화됐다.
성적은 들쭉날쭉하다. 김도현은 군 복무를 거치며 구속이 상당 부분 올라온 모습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현재 KIA 불펜에서 장현식과 더불어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중요한 상황에 투입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고 있는 경기, 그리고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의 편차가 적지 않았다. 편한 상황에서는 나름 좋은 투구를 했지만, 필승조로 투입됐을 때의 성적은 믿음을 줄 만큼은 아니었다. 지금도 보직이 애매한 이유다.
시즌 23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며 1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6.11의 성적이다. 문턱을 넘으면 필승조로 활용할 만한 충분한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 문턱을 확실하게 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언젠가는 가장 좋을 때의 구위가 급박한 리드 상황에서도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 감독은 “군대를 갔다 와서 첫 해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필승조가 조금 힘들었을 때 필승조로 투입시켜봤고, 지는 경기에 길게 던지는 것도 지켜봤고, 그리고 짧게 쓸 때도 써봤다. 본인이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선수든지 간에 마찬가지겠지만 필승조 안에 자꾸 들어오려고 하고 안에서 등판했을 때 강한 구위를 보여주면서 좋은 피칭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 우리도 젊고 좋은 투수들의 옵션을 더 좋은 위치에서 쓸 수 있는 상황이 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목표를 더 크게 잡고 부딪혀보라는 당부다.
구위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구위 자체는 문제가 없는 걸로 보인다. 본인이 조금 더 노력을 한다고 하면 내가 봤을 때는 1~2년 안에 충분히 우리 팀에서 필승조를 하든 아니면 더 좋은 보직을 하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젊은 선수가 하나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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