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메이저리그도 자리가 없다… 갈 곳 잃은 뷰캐넌, 최악의 시나리오 맞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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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에 부풀었던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이 갈 곳을 잃은 모습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메이저리그 승격은 지체되고 있고, 최후의 보루라고 할 만한 친정팀 삼성에도 이제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에서 네 시즌을 뛰며 KBO리그 1군 통산 113경기에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의 뛰어난 성적을 남긴 뷰캐넌은 지난 시즌 뒤 삼성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은 다년 계약 안까지 제안하면서 뷰캐넌을 잡기 위해 애를 썼지만 외국인 선수에 쓸 수 있는 연봉은 상한선이 있었고 뷰캐넌의 제안을 100% 수용하기에는 이 상한선이 문제가 됐다.
이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뷰캐넌이지만 첫 스텝부터 꼬이면서 현재까지 마이너리그에만 머물고 있다. 당초 뷰캐넌에게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팀은 더 확실한 선발 투수로 선회하며 영입전에서 발을 뺐고, 이에 뷰캐넌은 다른 팀과 협상을 벌였으나 화끈한 보장 계약을 제안하는 팀은 없었다. 이에 뷰캐넌은 결국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지금까지 고군분투 중이다.
그런데 뷰캐넌의 길이 생각보다 더 험난하다.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꾸준하게 기회를 받을 때만 해도 필라델피아가 어떻게든 뷰캐넌을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결국 필라델피아는 뷰캐넌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이 리그 최강 수준으로 견고하게 돌아감에 따라 뷰캐넌에 대한 필요성도 줄었다. 당초 로테이션이 펑크나면 그 대안으로 가지고 있던 선수가 뷰캐넌이었는데 지금은 선발이 너무 견고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뷰캐넌의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지 않아 콜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뷰캐넌은 올해 트리플A 13경기(선발 10경기)에 나가 4승3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무력시위하기에는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피안타율이 0.307까지 치솟는 등 구위에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가벼운 부상으로 7일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며 또 흐름이 끊겼고, 복귀 후에는 롱릴리프로 뛰면서 선발 자리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양상이다. 뷰캐넌은 부상 복귀 후 시라큐스와 경기에서 2이닝 2실점, 노포크와 경기에서도 3이닝 2실점으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평균자책점만 더 올랐다. 마이너리그 팀이 어떻게든 뷰캐넌의 활용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건 맞지만, 뷰캐넌이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때 삼성 복귀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삼성도 최근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뷰캐넌에 대한 필요성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코너는 시즌 16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인데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32로 선전 중이다. 대니 레예스 또한 시즌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90,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58로 점차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 퇴출시키기도 애매한 성적에다, 뷰캐넌은 올해 돌아와도 많은 돈을 받지 못한다. 이래나 저래나 선택이 어려운 길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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