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손흥민 '대형사고' 쳤다…승부차기 '황당 파넨카 킥'→패배 원흉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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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캐나다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인 알폰소 데이비스가 중요한 경기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팀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승부차기에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데이비스가 택도 없는 파넨카킥을 시도해 승부차기를 실축,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3·4위 결정전 우루과이와 2-2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캐나다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토트넘 홋스퍼 소속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갔으나, 전반전 중반 이스마엘 코네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전 들어 교체로 들어온 조너선 데이비드가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경기 종료가 임박한 후반전 추가시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승부차기가 우루과이에 일방적으로 흘러갔던 것은 아니었다. 90분간 팽팽했던 흐름은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졌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선수들은 각 팀의 핵심이었다. 선축인 캐나다는 역전골의 주인공이었던 조너선 데이비드가 공을 잡았고, 우루과이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내보냈다. 데이비드는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침착한 슈팅으로, 발베르데는 정교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키커였던 모이즈 봄비토와 벤탄쿠르도 마찬가지였다.
승부차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캐나다의 세 번째 키커 코네가 실축하면서다. 코네는 페이크 동작으로 세르히오 로셰트 골키퍼를 속이려고 했으나, 앞서 데이비드에게 한 차례 속았던 로셰트가 이번에는 끝까지 공을 바라보고 다이빙을 뛰어 코네의 슈팅을 막아냈다.
코네가 실축한 반면 우루과이의 세 번째 순서였던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는 지체하지 않고 중앙으로 강하게 차 승부차기를 차넣었다.
아직 캐나다에 희망은 있었다. 네 번째 키커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골문 왼쪽 상단을 노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우루과이의 네 번째 키커 수아레스도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차기 스코어는 3-4가 유지됐다.
캐나다의 다섯 번째 키커가 성공한 뒤 우루과이의 다섯 번째 선수가 실축하기를 바라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키커로 나선 선수는 캐나다의 에이스 데이비스였다. 침착하게 성공만 시키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뜬금없는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파넨카킥은 공의 밑동을 차서 띄우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왼쪽 혹은 오른쪽 다이빙을 두고 고민하는 골키퍼를 속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지만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키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방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데이비스의 파넨카킥은 로셰트를 속이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그렇게 우루과이의 승리가 확정됐다. 캐나다 대표팀의 에이스가 적에게 승리를 떠먹여준 꼴이 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 데다, 이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데이비스가 실축하는 모습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예상치도 못한, 심지어 불필요했던 파넨카킥으로 경기 보던 모든 이들을 실망시켰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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