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 타이밍에…에이스 조기강판→삼성전 1승9패, ‘데뷔전’ 日 순수 청년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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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뉴 페이스’ 시라카와 케이쇼가 사자 공포증을 겪고 있는 두산 베어스를 구해낼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 선발투수로 이적생 시라카와를 예고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두산과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인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 랜더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SSG와의 6주 계약이 만료된 뒤 브랜든 와델이 부상 이탈한 두산의 러브콜을 받으며 한국 생활을 6주 더 연장했다.
시라카와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예리한 변화구를 자랑한다. 시라카와의 6주 간 기록은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인데 잠깐 시행착오를 겪었던 6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1⅓이닝 8실점 7자책)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낮아진다. 여기에 평소 행실, 야구를 대하는 태도 등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습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라카와는 10일 두산 사무실을 방문해 계약을 완료한 뒤 일본프로야구 에이스의 상징이기도 한 배번 ‘11’을 부여받았다. 이후 11일 수원 원정 중이었던 두산 선수단에 합류해 공식 상견례를 실시했고, 12일 잠실에서 이승엽 감독, 박정배 투수코치가 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시라카와는 이날 총 20개의 공을 던지며 감각을 조율했다.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터,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구사했고, 이를 지켜본 이승엽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불펜피칭이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여러 가지 구종을 던졌는데 실전에서도 그렇게 잘 해줬으면 좋겠다. 선수단 합류 이후 선수와 가볍게 이야기도 나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시라카와는 삼성을 처음 상대한다. SSG 시절 키움 히어로즈(고척), 롯데 자이언츠(사직), KIA 타이거즈(인천), NC 다이노스(인천), KT 위즈(수원)를 만났다. 또한 KBO리그의 성지와도 같은 잠실구장 마운드 역시 처음이다. 주말을 맞아 2만3750석이 가득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원관중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은 전날 삼성전에서 믿었던 토종 에이스 곽빈이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 강판되며 3경기 연속 불펜을 조기 가동했다. 경기마저 5-9로 패하면서 삼성전 6연패 수렁에 빠졌고, 삼성과의 시즌 상대 전적이 1승 9패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8회 이승엽 감독까지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주말 시리즈를 어수선하게 출발한 상황이다.
6월 27일 이후 16일 만에 마운드를 밟는 시라카와가 두산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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