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많이 썼는데…너무 실망스럽다" 이정후 부상에 성적 추락, 뿔난 SF 사장 '리빌딩 시사'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1 조회
- 목록
본문
[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셀러’로 나설 가능성이 떠올랐다. 투자 대비 저조한 성적에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리빌딩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라디오 ‘KNBR 680’s 톨버트&코프스’에 출연해 현재 팀이 놓여진 상황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7-1로 승리하기 전까지 5경기 1승4패로 주춤한 상황에서 인터뷰에 나선 자이디 사장은 “우리는 지금 5할 승률에서 4경기를 밑돌고 있다. 엘리엇 라모스, 로건 웹이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훌륭한 스토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실망스럽다. 이 팀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우리 팀 전체 연봉은 2억 달러가 훨씬 넘는다.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선수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선수단에 분발을 촉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이정후(6년 1억1300만 달러)를 비롯해 투수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내야수 맷 채프먼(3년 5400만 달러), 지명타자 호르헤 솔레어(3년 4200만 달러) 등 FA 선수 영입에 거액을 썼다. 개막일 기준 샌프란시스코 팀 전체 연봉은 2억1104만4828달러로 리그 10위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5월 중순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어깨를 다치며 37경기(타율 .262 2홈런 8타점 OPS .641) 만에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두 번이나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7경기(28⅔이닝)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85로 크게 부진하다. 채프먼(92경기 타율 .240 13홈런 43타점 OPS .744), 솔레어(80경기 타율 .229 10홈런 33타점 OPS .713)도 기대에는 못 미친다.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힉스(19경기 95이닝 4승6패 ERA 3.79)도 첫 풀타임 선발로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다.
그 결과 13일까지 샌프란시스코는 46승49패(승률 .484)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NL 와일드카드 공동 7위로 커트라인에 있는 공동 2위 뉴욕 메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상 48승45패 승률 .516)에 3경기 차이로 가을야구를 포기할 위치는 아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오는 31일 마감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바이어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자이디 사장은 셀러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상황이 결정할 것이다. 지난 5일간 했던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기존 선수들을 팔고 젊은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는 앞으로 5~6년 동안 이 팀에서 뛰며 기대를 걸 만한 선수들이 많다”며 리빌딩 가능성을 밝혔다.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는 13경기가 남아있다. 자이디 사장은 “앞으로 2~3주가 우리 팀에 중요하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확실한 방향을 잡고 싶다. 당연히 그때까지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0일 베테랑 유격수 닉 아메드를 양도 지명(DFA) 처리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혔다. 별다른 반등 없이 7월말까지 간다면 트레이드 시장 셀러로 나설 게 유력하다.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카드로 쓸 만한 베테랑 선수로는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비롯해 불펜투수 테일러 로저스, 내야수 윌머 플로레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이 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남은 기간 반등을 하면서 포스트시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재활 중인 선발투수 로비 레이, 알렉스 콥이 후반기에 합류하면 약점인 선발진이 크게 강화된다. 2026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자이디 사장이지만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부담이 크다. 실망감을 보이면서 리빌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침체된 선수단을 자극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