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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좀 지켜줘" 홍명보 선임에 화난 팬들, 선배 이천수-안정환에게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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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002특. 축구협회 관련 문제 터지면 입 싹 닫음" 전 한국 축구대표팀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달린 팬의 한 마디다.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발표를 통해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자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동안 공석이었다. 그간 제시 마시 캐나다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 쟁쟁한 외인 후보군이 뜬구름처럼 언급됐다. 그러나 결국은 돌고돌아 'K리그 감독 빼오기'로 끝나고 말았다.




파장은 걷잡을 수 없었다. 배신감이 짙게 깔렸다. 홍명보 감독이 협회가 선정한 사령탑 후보군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팬들은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그간 언론 보도를 통해 "대표팀 감독 내정설이 불쾌하다" "(대표팀 감독직에 갈 일이 없으니) 팬들은 안심하시라" 등의 입장을 공공연히 전해왔던 것이다. 

철석같이 홍 감독을 믿었던 울산 팬들은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었다. 분노한 팬들의 항의가 축구협회 공식 SNS와 울산 공식 SNS, 유튜브 등을 향해 밀려왔다. 울산 김광국 대표는 홍 감독을 잃은 후 SNS에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박주호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은 지난 8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감독 선임 과정과 이미 기울어져있던 국내 감독 내정설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심지어 외인 감독 후보군 일부가 한국행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고, 준비해왔다는 사실이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 의해 알려졌다. 임시 감독을 뽑을 당시 정식 절차가 아닌 주먹구구식 투표로 선정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축구협회는 이에 같은 날 성명문을 발표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협회 측은 박 위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박 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 시각으로 왜곡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비밀유지협약을 위반한 박주호를 상대로 법적 조처까지 고려한다"고 강조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또한 지난 9일 JTBC 및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를 포함해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며 "나를 포함한 축구인들은 말 그대로 사라져야한다. 한국 축구가 퇴보했다는 비판에도 동의한다"고 작심 발언을 전했다.

이영표는 박주호 위원과 마찬가지로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홍명보 감독 세 명에게 의사를 물은 뒤 전력강화위원들과 소통을 한 후 발표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 협회는 정보 보안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는 5개월 간 감독 선임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위원들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허술한 행정 절차를 꼬집었다. 

이 가운데 전 축구대표팀 출신 이천수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달 21일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영상을 통해 "차기 감독은 국내 감독이 될 것"이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천수는 영상에서 '한국적인 축구'를 언급하며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울때부터 정식 감독을 세울거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와서 한국적인 스타일을 얘기하고 있다. 몇년 전에 봤던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나서 얘기하고 있는거다. 12명(외인 감독 후보)은 X구라고, (축구협회가) 한국 감독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 박주호 위원의 폭로 영상이 들끓은 후 축구팬들은 이천수의 최근 영상에 다시 찾아와 "홍명보 사퇴 전화 좀 넣어봐라" "박주호가 총대를 메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나섰는데 왜 일언반구도 없느냐, 박주호를 보호해달라" "고려대(정몽규, 이임생, 홍명보, 이천수) 라인이라 가만히 있는 것이냐" 등의 발언을 쏟아부었다.




2002 월드컵 멤버 중 하나인 안정환도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같은 날 팬들은 안정환의 유튜브 채널에도 모여들어 "선후배가 밥먹여주나, 축구인으로서 한 마디 보태달라" "까마득한 후배가 입을 열었는데 선배들은 뭐하고 있느냐" "뭉쳐야찬다 지키려고 가만히 있는 것이냐" 등의 비판 의견을 냈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10일 홈에서 열리는 광주와 K리그1 맞대결에서는 예정대로 지휘봉을 잡는다. 해당 경기를 통해 부임 후 첫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K리그, 캡틴 파추호 채널, 리춘수 채널, 안정환 19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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