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홈에서 중국에 1-4 참패…이거 실화? U-19 이어 U-15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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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촉발한 한국 축구 위기가 심상치 않다. U-23 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더니 연령별 대표팀에선 중국에 연달아 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홈에서 한국 어린 선수들이 중국에 대패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U-15 대표팀은 지난 11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중국 U-15 대표팀과의 한중교류전에서 1-4 참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29분 황정호가 선제 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내리 4골을 헌납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12분 허 스판을 시작으로 후반 18분 완 시앙, 후반 22분 량 시유, 후반 29분 쾅 자오레이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2024 한중 교류전은 6일부터 19일까지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리며 U-15 대표팀은 6일부터 12일까지 목포에서 훈련을 진행, 이 기간 중국 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일정은 대한축구협회(KFA)와 중국축구협회 합의에 따라 유소년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 및 문화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남녀 청소년 대표팀에서 일본과의 한일교류전은 정기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중국과의 교류전이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8일 경기 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11일 경기 결과는 믿을 수 없었다. 해당 연령대는 U-17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게 관례다. 그렇게 따지면 중국과의 U-15~U-17 상대 역대 전적은 12경기 6승 3무 3패다. 이번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2패는 지난 2004년 중국 웨이펑에서 열린 친선 경기로 당시 0-1, 2-3으로 연패했다. 무려 20년 만에 중국 상대 해당 연령별 경기에서 패했다. 홈에선 처음 졌다.
한국은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중국 웨이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4 웨이난 U-19 국제 친선 축구대회' 결과가 그렇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0-2 완패하기도 했다.
한국이 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중국 상대 무득점 한 경기는 지난 2014년 미얀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0-0 무승부 이후 10년 만이며 무득점 패배는 지난 2000년 이란에서 열린 AFC 청소년 선수권대회(U-20 아시안컵 전신) 0-1 패배 이후 24년 만이다. 단순 패배도 2004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열린 스타스컵 1-3 패배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중국 대회와 관련, "(아시아 챔피언)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조심스럽지만 베트남과 중국은 이겨야 한다. 이제 시작인데 나의 스타일을 입히는 과정이 될 것이다"며 "난 공간을 창출해 끊임없이 뛰는 역동적인 축구, 볼을 빼앗기면 그 자리에서 압박으로 전환하는 축구를 추구한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면서 오는 9월 예정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그간 중국에게 아주 강했다. 국가대표팀(A대표팀)을 포함해 U-23 대표팀, U-20 대표팀, U-17 대표팀, U-14 대표팀까지 전 연령대가 중국 상대로 단 2패밖에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U-17 대표팀과 U-20 대표팀이 올해 1패씩 적립하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우고 A대표팀과의 연계성을 늘리기 위해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기술 철학을 발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전에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이번 '기술 철학' 발표로 더 힘을 얻었다.
친선 경기 성격이 강한 두 경기였지만, 몇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과 연령별 대표팀 경기에서 패배가 이어지면서 발생할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대한축구협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더 많은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관심 및 투자를 이루는 게 절실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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