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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가 방출돼서 한국 왔다고?…205억도 저평가다, 'ERA 2.99' 트레이드 가치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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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가 방출돼서 한국 왔다고?…205억도 저평가다, 'ERA 2.99' 트레이드 가치 폭등했다




이런 선수가 방출돼서 한국 왔다고?…205억도 저평가다, 'ERA 2.99' 트레이드 가치 폭등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도대체 왜 실패해서 한국에 왔었나 싶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던 에릭 페디(31)가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해 역대급 역수출 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0구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는 7승3패, 111⅓이닝, 99탈삼진, 평균자책점 2.99로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27승(68패)에 그치며 올 시즌 최악의 팀이란 평가를 받는데, 팀의 27승 가운데 페디가 무려 7승을 책임졌으니 팀 내 존재감이 엄청나다 볼 수 있다.

한국도 미국도 놀랄 만한 행보다. 먼저 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로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를 잠시나마 품었던 사실에 놀라고 있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해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도 워싱턴 내셔널스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5선발 정도로 꾸준히 기회를 얻기도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점점 실패한 선수로 분류되고 있었다. 2022년 시즌을 끝으로 워싱턴에서 방출된 페디는 커리어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페디는 KBO리그에서 1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진화했다. 사실 페디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미 "수준이 다른 공을 던진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페디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KBO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으로는 첫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KBO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고, 자연히 MVP도 그의 몫이었다.

처음에는 두려웠던 낯선 한국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페디는 단 1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로 금의환향했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트리플A 사이 정도 수준의 리그로 평가하기에 처음 데려갈 때부터 아주 큰 금액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래도 페디는 한국에 오기 전보다는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빅리거의 꿈을 이어 갈 기회를 잡았다.

이런 선수가 방출돼서 한국 왔다고?…205억도 저평가다, 'ERA 2.99' 트레이드 가치 폭등했다




이런 선수가 방출돼서 한국 왔다고?…205억도 저평가다, 'ERA 2.99' 트레이드 가치 폭등했다




페디의 전반기는 너무도 대단했다. 최악의 팀에서도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KBO리그 재계약을 기준으로 삼으면 너무도 큰 금액으로 보였던 1500만 달러가 이제는 너무도 저렴한 금액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은 화이트삭스가 일찍이 플레이오프 진출과 멀어진 상황에서 리빌딩을 위해 페디를 빨리 우승 경쟁팀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는데, MLB.com은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페디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구단은 그의 올해 남은 연봉 750만 달러(약 104억원)와 내년 연봉 750만 달러까지 떠안아야 하는데, 페디가 매우 믿을만한 선발투수인 점을 고려하면 아주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페디는 올해 홈경기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1패, 49이닝, 평균자책점 1.47,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0.94, 피안타율 0.200, 4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8경기 가운데 5경기가 무실점 경기였고, 덕분에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2점대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페디는 11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행복하다. 아직 등판해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서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그동안 잘 던져왔고, 성장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마운드에 오른 모든 순간 팀이 승리할 기회를 주려 노력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까지는 20일이 남았다. 페디는 당연히 유력한 트레이드 매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 '페디는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장 유력한 선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나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행선지로 꼽힌다'고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페디를 원할 만한 팀으로 언급했다.

시카고 지역매체 '시카고트리뷴'은 지난달 '페디는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적당한 2년 계약에 힘입어 빅리그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페디는 최고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페디는 8월까지는 플레이오프 경쟁권인 팀에서 던지길 꿈꾸고 있어야 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페디가 우승 경쟁권 팀에서 던질 수 있길 기대했다.

페디는 지난해 한국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도 날로 주가를 높이며 최근 가장 성공한 KBO 역수출 신화 사례였던 메릴 켈리(3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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