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니까…영국 신임 총리, 잉글랜드 유로 우승 시 공휴일 지정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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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잉글랜드가 유로 2024에서 우승하면 이를 기념할 공휴일이 지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는 최근 영국 매체 'ITV'를 통해 잉글랜드가 유로 2024 정상에 오를 경우 임시 공휴일을 지정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징크스를 만들고 싶진 않다. 지난 유로 결승전 현장에 방문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기념해야 한다. 중요한 건 그전에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가 징크스라고 표현하며 조심스러워한 것은 앞서도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랐을 때 공휴일 지정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여름 잉글랜드가 유로 2020 결승에 오르자 스타머 당시 노동당 대표는 "역사가 새로 쓰였다. 결승전까지 이기면 공휴일을 통해 이를 제대로 축하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정부에 우승 시 공휴일 지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2023 여자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때도 '우승하면 공휴일 선포'를 요청했는데, 당시 보수당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가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또 설레발에 그칠까 염려해 조심스럽게 다뤄지고 있지만, 이번엔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복적으로 축구 대표팀 우승 시 공휴일을 통해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한 스타머 대표가 총리로 취임한 상태인 데다가 다른 정당에서도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가 "잉글랜드는 한 세대에 한 번뿐일 순간을 축하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공휴일 지정을 요구했다.
만약 잉글랜드가 정상에 오른다면 역사에 남을 만한 성취이긴 하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음에도 국제 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1966 자국 월드컵 이후 월드컵, 유로와 같은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꺾을 경우,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동시에 유로 첫 우승, 타국 대회 첫 우승 기록을 갖게 된다.
축구 대회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임시 공휴일이 지정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대표팀이 복귀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했다. 한국도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달성한 뒤 한일 월드컵 폐막 다음 날인 7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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