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파워 대단하네'전에 없던 진풍경 연출했다…밀양경기장 관중 폭발, 경기일정도 '안세영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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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개관 이후 처음입니다."
제105회 전국체전 배드민턴 종목이 열리고 있는 경남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의 밀양시청 담당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인기가 높다는 걸 예상은 했지만 현장 열기를 막상 겪어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부산 대표로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출전 중인 안세영이 경기를 시작한 9일부터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은 '북새통' 그 자체다. 안세영을 보기 위해서다. 사실 전국체전은 국내 최대 스포츠 경연장이지만 아마추어, 비인기종목 특성상 일반 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이번에 배드민턴은 달랐다. 전국체전에서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안세영 때문에 펼쳐지고 있다.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 관리팀에 따르면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이후 첫 복귀전을 치른 9일 체육관을 방문한 이는 3000여명에 달했다. 밀양시청 관계자는 "2017년 체육관 개관 이후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몰린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은 세계주니어오픈, 종별선수권, 생활체육대회 등 해마다 수십개의 대회가 열리는 '배드민턴 메카'다. 그렇게 많은 대회를 치러봤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의 '안세영 효과'를 능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은 이번 체전을 위해 코트면 지하 1층에 500개, 1층에 650개의 관중석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용 규모는 턱없이 모자랐고, 1층 관중석 뒤쪽을 둘러싸고 입석으로 관전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소풍 나오듯 가족 단위로 온 관중은 관중석 주변 복도에 돗자리를 깔기도 했는데, 업무용 사무실 앞에 '돗자리 금지'라는 호소문이 나붙기도 했다. 체육관 관리사무실은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바람에 홍역을 치를 정도다.
관계자는 "안세영의 출전 스케줄을 비롯해 입장권 예매 방법과 입장료 등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전국체전은 무료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든 편하게 와서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위한 특별 경호 인력이 등장하기도 했다. 출전 시간에 맞춰 삼성생명 선수단 버스가 체육관 앞에 도착하면 특별히 현장 배치된 경찰들이 선수단 입장을 호위한다. 팬들이 안세영에게 한꺼번에 몰려들어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안세영이 출전하는 코트 주변에도 질서 유지 요원들이 배치됐다. 이 역시 지금껏 배드민턴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안세영 파워'는 경기 일정을 바꾸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작심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에 있던 안세영이 복귀전을 치르자 수십명의 취재진과 방송·사진 카메라가 몰려들었다. 대회진행본부는 다른 출전팀의 양해를 구해 코트 배정 일정을 급히 바꿔야 했다. 경기장 내 코트는 총 8개인데, 당초 안세영이 출전할 6번 코트는 체육관 한가운데에 있어 이른바 '그림'을 잡기에 악조건이었다. 8번 코트는 입구 주변 변두리여서 카메라 촬영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경기 일정 순서대로라면 여자 일반부 경기도와 경북도가 8번 코트를 사용해야 했지만, 안세영을 위해 두 팀이 흔쾌히 양보했다. 결국 앞서 열린 대학부 경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1시간 늦게 일반부 경기가 시작됐는데도, 안세영을 위해 20여분간 8번 코트를 비워두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안세영은 9일 복귀전 후 인터뷰에서 "너무 뜨겁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배드민턴을 사랑해달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밀양=최만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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