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방출이라니…아무런 대가없는 트레이드로 3할타자 탄생, 우승 멤버가 결국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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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역사를 돌이켜보면 트레이드를 통해 야구 인생의 새로운 꽃을 피운 선수들을 여러 명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아무런 대가가 없었던 '무상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이 바뀐 선수도 있었다.
2014년 SK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외야수 조용호(35)는 2015년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퓨처스리그에서 97경기에 나와 타율 .301 2홈런 32타점 13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2016년에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면서 86경기에 나와 타율 .349 홈런 없이 41타점 31도루로 날카로운 방망이와 빠른 발을 과시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조용호는 69경기에 나와 타율 .272 홈런 없이 10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면서 나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77에 그쳤고 결국 시즌 종료 후 KT로 무상 트레이드가 됐다. 보통 트레이드를 진행하면 서로 대가를 주고 받기 마련인데 KT는 조용호를 영입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건네지 않았다.
비록 조용호가 2018년 1군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2군에서는 67경기 타율 .321 1홈런 27타점 14도루로 검증을 마친 선수라는 점에서 KT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자원이었다. KT의 눈은 정확했다. 2019년 강백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면서 출전 기회를 늘린 조용호는 87경기에 나와 타율 .293 홈런 없이 19타점 3도루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2020년 마침내 주전 선수로 도약하면서 132경기에 출전, 타율 .296 홈런 없이 32타점 12도루를 마크하며 트레이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조용호가 남긴 출루율 .392는 나성범(.390), 서건창(.390), 오재일(.390), 구자욱(.385) 등 웬만한 스타 선수들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조용호는 2021년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38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은 .236로 하락했지만 타점 48개와 도루 12개, 그리고 볼넷 72개를 고르면서 출루율 .349를 기록하며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그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조용호는 한국시리즈에서 출루율 .429로 나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조용호가 드디어 3할 타자로 등극한 시즌은 바로 2022년이었다. 131경기에 나와 타율 .308 3홈런 44타점 5도루로 활약한 조용호는 타격 부문 10위에 랭크되는 등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고관절 부상이 찾아오는 바람에 63경기에서 타율 .248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쳤고 올해도 60경기에서 타율 .248 홈런 없이 13타점을 남기는데 그치며 부활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KT 외야는 붙박이 3총사가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국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 배정대,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353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인 김민혁이 좌익수를 맡고 있다. 조용호의 입장에서는 뚫기 어려운 벽이 있었던 셈이다.
KT는 현재 한창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용호는 끝내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했고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8월 7일 광주 KIA전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조용호의 마지막 1군 출전 기록으로 남아있다. KT 구단은 10일 "11명의 선수들에 대해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라면서 "대상 선수는 조용호, 박시영, 하준호, 조용근, 박시윤, 김지민, 한민우, 윤강찬, 최정태, 김규대, 홍현빈 등 11명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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