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 .150' 심각한 부진인데…이정후는 왜 찬사를 받았나 "용기가 대단하네, 어깨 다쳤던 선수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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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비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1년 전 수비 중 펜스에 어깨를 부딪치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지만 트라우마를 이겨낸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사구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기막힌 수비로 찬사를 받았다.
2회 1사 1,2루에서 화이트삭스 마이클 A. 테일러가 중앙 펜스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시속 101.2마일(162.9km)로 399피트(121.6m)를 날아간 타구를 이정후가 빠르게 따라가 잡아냈다.
워닝 트랙까지 잘 따라간 뒤 펜스 앞에서 타이밍을 맞춰 점프 캐치를 해냈다. 공을 잡은 뒤 펜스에 부딪친 이정후는 곧장 2루로 송구하며 주자들의 진루도 막았다. 안타 확률 63% 타구를 잡아낸 호수비로 투수 저스틴 벌랜더도 모자 챙을 잡고 이정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전담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이정후의 호수비에 감탄했다.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중견수 쪽 깊숙한 타구를 이정후가 점프해서 잡아냈다. 작년에 펜스와 충돌하면서 어깨를 다쳤던 선수인데 이런 플레이를 피하지 않고 해낸 용기가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해설가 헌터 펜스도 “이정후가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춰 잡아냈다. 워닝 트랙에서 대단한 플레이를 했다”며 “트라우마가 남을 만한 일을 겪었지만 여전히 용감하다. 펜스 근처에서 긴장할 법도 했지만 아웃을 잡기 위해서 몸을 날렸다”고 거들었다.
이정후는 그 전날인 29일 화이트삭스전에도 2회 2사 1,3루에서 미겔 로하스의 안타성 타구를 왼쪽으로 빠르게 달려 슬라이딩 캐치했다. 시속 101.8마일(163.8km)로 안타 확률 55% 타구를 걷어낸 호수비를 선보였다.
연이틀 실점을 막는 수비에 성공한 이정후는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가 +2로 상위 19%에 해당한다. 타격 부진 속에서도 수비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결국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 28~30일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에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총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30일 경기에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2회 병살타, 4회 루킹 삼진, 6회 1사 만루에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2할4푼3리(304타수 74안타)로, OPS는 .713으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개막 한 달간 맹활약한 뒤 5월부터 바깥쪽 공에 약점이 노출된 뒤 대처가 되지 않고 있다. 6월 들어 바깥쪽 공에 쉽게 따라나가지 않고 볼넷을 많이 골라냈지만 밀어치기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화이트삭스전에는 상대 3루수가 내야 잔디 쪽으로 전진 수비하는 시프트로 이정후를 압박했다.
6월 한 달간 24경기 타율 1할5푼(80타수 12안타) 무홈런 3타점 OPS .577로 극도의 부진을 이정후는 타순도 3번에서 5번, 그리고 6~7번으로 떨어졌다. 더 밑으로 타순이 내려갈 순 없다. 수비로 버티고 있는 이정후이지만 결국 타격으로 보여줘야 할 선수다. 7월에는 어떻게든 꼭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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