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마운드에 있었다" 야마모토 원래 등판 계획 없었는데…96구→34구 '연투' 7차전 등판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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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야마모토는 원래 7차전 등판은 예정에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투혼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10월 26일 2차전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어 11월 1일 6차전 6이닝 1실점 승리를 챙겼다. 이날의 투구 수는 96구. 휴식 없이 마운드에 올라 무려 34구를 뿌린 것.

확실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정규시즌 포심 패스트볼 35.6%, 스플리터 25.4%, 커브볼 17.6%, 커터 11.0%, 싱커 7.5%, 슬라이더 2.8%의 구사 비율을 보인다. 하지만 이날은 스플리터만 55.9%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비율은 14.7%로 줄였다. 그럼에도 포심 구속은 최고 97.3마일(약 156.6km/h)까지 찍혔다.
9회 1사 1, 2루에 등판한 야마모토는 모든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는 삼자범퇴 마무리.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의 역전 솔로 홈런이 터졌고, 야마모토가 연장 1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야마모토의 월드시리즈 성적은 3경기(2선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이다. 시리즈 MVP는 당연하게도 야마모토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월드 챔피언이 되었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해냈다는 성취감과 기쁨을 느낀다. 모든 선수들이 가진 것을 다 쏟아냈다. 저는 이틀 연속으로 던졌지만,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이 한계였음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뛰었다. 그 마음이 하나로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몸 상태는 어떨까. 야마모토는 "지금은 정말 좋다. 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을 때는 아직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물론 투구 자체는 가능했지만, 7차전은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에 (던진다면) 그만큼의 책임이 따랐다.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어깨가 점점 풀리면서 '이제 할 수 있다'는 감각이 들었고, 그렇게 코칭스태프에 던질 수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7차전 등판은 개인 트레이너 야다 오사무의 권유 때문이었다. 야마모토는 "어제(6차전) 던지고 나서는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해서, 1년 동안 지도를 받은 야다 선생님께 '1년 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드렸다. 그런데 선생님이 '내일 불펜에서 던질 수 있을 정도까지만 만들어보자'고 하시더라. 불펜에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힘이 될 수 있다 생각해서 그게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숙소로 돌아가 치료를 받았고, 오늘도 경기장에 오기 전 호텔에서 치료를 받으며 '오늘은 이렇게 몸을 움직이자'는 조언을 받았다. 던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몸을 풀다 보니 감각이 너무 좋아서, 정신 차려보니 마운드에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투구에 대해 묻자 "불필요한 투구나, 스트라이크존에 억지로 넣으려는 투구만큼은 피하자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높이나 코스에 집중했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어떻게든 던졌다"고 했다.
마지막 아웃을 잡은 심경은 어땠을까. 야마모토는 "믿기지 않았다. 마지막에 어떤 공을 던졌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흥분했다. 동료들이 달려와 줄 때는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최고의 기쁨이 밀려왔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오랜만에 터져 나왔다. 너무나 행복했다"고 답했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GOAT(Greatest Of All time)다! 그는 역사상 최고다! 야마모토는 최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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