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최형우-나성범 너무 빨리 뺐나? 그때 대반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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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절실하게 추가점이 필요했던 순간. 하지만 핵심 타자 2명을 이미 뺀 상황.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KIA 타이거즈가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KIA는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13대4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3승8패 열세를 기록 중이던 KIA는 주말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며 2연패를 끊었다.
집념이 만든 승리였다. 올 시즌 KIA는 유독 SSG만 만나면 경기가 안풀렸다. 올 시즌 4번의 3연전을 치러 전부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상대 타자들은 KIA 투수들을 만나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 점수를 내고, KIA 타자들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이틀 연속 불펜 소모와 출혈이 심해 더욱 내상이 컸던 KIA다.
이날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반까지도 타이트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고도 초반 2점을 먼저 주고 시작한 KIA는 3회말 상대 실책을 더해 어렵게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래 지키지 못했다. 네일이 내려가자마자 동점 허용. 그리고 다시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또 3-4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찬스를 살렸다. 7회말 상대 투수 노경은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이 4-4 동점 득점으로 연결됐고, 곧장 김도영의 적시타가 터지는 등 행운이 따르면서 3점을 얻었다. 스코어 6-4. 다시 KIA가 리드를 잡았다.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8회말 공격. 간절히 추가점이 필요했다. 2점 차 리드 상황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미 KIA 투수들은 지난 이틀간 SSG 타선에 29실점을 한 상태. 2점 차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었다.
이미 장현식도 1⅓이닝을 던지고 내려가 필승 카드는 전상현만 남아있었다. 반드시 8회말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기회가 왔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1아웃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찬호가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포구 실책이 더해진 이후 김도영의 자동 고의 4구로 1사 만루. 다음 타순은 4번 타자였는데, 이창진이 타석에 섰다.
원래 이날 KIA는 4번 최형우-5번 나성범 순으로 중심 타선을 배치했다. 원래대로라면 최형우와 나성범이 찬스 상황에 순서대로 나서야 했지만, 7회말 이미 이들을 뺀 상태였다. 이범호 감독은 7회 찬스 상황에서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대주자 이창진을 투입했고, 나성범의 적시타 직후 또다른 대주자 박정우를 투입했다.
발 빠른 주자들로 1점이라도 더 내려는 승부수였는데, 8회에 하필 또 중심 타선에 찬스가 걸리면서 최형우와 나성범의 타석이 아쉬워졌다.
그런데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올 시즌 출루율이 0.417에 달하는 이창진이 만루에서 2S 불리한 카운트 이후 4구 연속 볼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타자로 타석에 선 박정우는 서진용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빠진 자리에 대신 선 타자들이 팀이 그토록 필요했던 추가점을 직접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이들이 찬스를 완벽하게 살리자 KIA 타선 전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KIA는 8회말에만 대거 7점을 추가하며 13대4, 9점 차 대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광주=나유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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