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롯데 팬들도 야유했다…국가대표 인생역전 투수는 언제까지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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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지난 해만 해도 롯데 팬들의 '찬양'을 받던 선수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사실 홈 구장에 모인 팬들이 홈팀 선수에게 야유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롯데 우완투수 나균안(26)을 향한 롯데 팬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나균안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나균안은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볼을 남발했고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137km 커터를 던졌으나 우중월 2점홈런을 맞았다. 한복판에 몰리는 공이었다. 홈런을 맞고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균안은 김도영에 우월 2루타, 최형우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면서 1점을 또 허용했고 나성범에 좌전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이우성의 타구가 3루수 정훈을 맞고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원준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나서야 마침내 이날 경기의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수확한 나균안은 한준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으면서 KIA의 흐름을 끊는 듯 보였으나 끝내 박찬호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0-5 리드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후 나균안은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너무나 길었던 1회였다.
나균안의 투구는 2회에도 이어졌지만 1회와 큰 차이는 없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또 볼을 남발한 나균안은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2사 후에도 이우성과 최원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나균안은 폭투로 1점을 더 내준 것도 모자라 한준수에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2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나균안은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박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투구 결과였다.
이날 나균안은 1⅔이닝 동안 무려 83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한 투구를 보였던 나균안은 끝내 자신의 평균자책점이 9.05로 치솟는 것을 막지 못했다.
롯데 팬들의 시선도 싸늘했다. 나균안은 전날 행적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고 이는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선발 등판을 앞둔 시점에 자기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 그래서였을까. 나균안이 2회초 도중 마운드를 내려오자 롯데 팬들은 일제히 '우~'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롯데는 나균안의 부진으로 경기 초반 1-14로 끌려가면서 대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뜨거운 뒷심을 선보이며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만약 나균안이 대량 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롯데가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지난 해만 해도 롯데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 인생역전의 아이콘이 됐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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