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박살난 '5년 육성계획'…'퍼펙트 괴물' 또 열흘 만에 못 온다, 日 언론 "아직도 몸 만드는 과정" 직격탄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7 조회
- 목록
본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직도 강한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치바롯데 사사키 로키의 '5년 육성계획' 최종년, 두 번째 이탈에서 보여진 레이와의 괴물의 현주소'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현재 사사키의 상태를 전했다.
사사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06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가 4년 5300만 달러(약 735억원)에 시카고 컵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후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물론 그럴만한 재능과 실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최고 165km의 강속구와 함께 150km에 육박하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2022시즌에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13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었다. 게다가 직후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대결에서도 8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전 세계 야구계 최초로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뻔했다. 그리고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총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하며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사사키는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주목하는 아시아 출신의 선수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직후부터는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면 빅리그 스카우트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사키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사사키는 지난 겨울 연봉 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두고 치바롯데와 한차례 갈등을 일으켰다. 사사키는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치바롯데가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하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한 까닭이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시즌의 경우 관리 차원에서 11경기 등판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을 당시에는 손가락 물집과 체력 저하 이슈 등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손가락 물집 부상에 이어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특히 25세 미만의 선수의 경우 일반적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한몫을 했다. 25세 미만의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한데, 이렇게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게 될 경우 큰 액수의 포스팅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LA 에인절스와 처음 손을 잡았던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치바롯데는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사키는 올해 '풀타임'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반환점을 돌기도 전부터 목표는 무산됐다.
사사키는 지난 5월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이 끝난 뒤 상반신의 피로도로 인해 한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열흘 만에 돌아올 것처럼 보였던 사사키는 일단 보름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히로시마전이 끝나고 등판을 사흘 앞둔 가운데 이번에는 우상지 피로도 문제로 인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사사키는 23일 1군으로 복귀할 수 있는데, 이번에도 열흘 만에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지난번에도 2주 동안 자리를 비웠는데, 똑같은 상태다. 또 2주 정도를 비우게 됐다. 물론 못 던질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할 경우 사사키의 퍼포먼스도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며 23일 소프트뱅크전에서 복귀할 가능성에 완전히 선을 그었다.
치바롯데는 사사키를 영입할 때부터 '5년 육성계획'을 세웠다. 데뷔 첫 시즌에는 1군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프로 무대에 걸맞은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을 비롯해 철저한 관리를 통한 육성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3년차 때부터 부상으로 계속해서 이탈하면서 치바롯데의 계획은 완전히 꼬였다. '데일리 스포츠'도 "5년 육성계획의 마지막해다.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첫 규정이닝을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플랜이었지만, 순풍에 돛을 단 듯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사사키는 지난 5월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4승째를 거둔 뒤 트레이너에게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사키는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치바롯데가 무리시키지 않고 2주 간격을 뒀다. 그리고 8일 히로시마전에서 90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또 이탈했다. 사사키는 오노 신고 투수코치에게 '생각보다 회복세가 좋지 않다'고 전했고, 이번에는 스스로 1군 말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사키의 경우 어딘가 문제가 있거나, 몸도 완성되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이 오노 코치의 설명. 이에 '데일리 스포츠'는 "좋은 공을 계속 던지기 위해서는 견고한 육체가 필요하지만, 사사키는 아직 완전체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지만, 아직도 강한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다가오는 겨울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많은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