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사퇴에 인도네시아 팬들이 화들짝···“신태용 감독은 떠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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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의 사임 소식에 깜짝 놀랐다. 혹시나 신태용 감독도 도중에 떠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자바포스’는 17일 “말레이시아에서 충격적인 축구 뉴스가 전해졌다”면서 “김판곤 대표팀 감독이 공식적으로 사임을 발표한 것”이라면서 이웃나라 축구대표팀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한국인으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의 상황을 비교하며 자국 축구팬들이 신 감독은 계속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전날 말레이시아 감독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직접 마련한 사퇴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오늘 나는 개인적인 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모든 당사자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2022년 2월 이곳에 도착한 뒤 말레이시아인들은 내 인생에서 정말 특별하고 멋진 여행을 선물해 줬다”며 지휘봉을 내려놓는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는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로 기뻐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까지 올랐으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 축구의 자부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를 떠나는 김 감독은 K리그 울산 HD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와 리그의 각 구단으로부터 큰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에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신태용 감독과의 상황을 비교하며 신 감독은 계속 남아주길 희망했다.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신 감독이 여러 어려움과 비판을 겪었지만, 인도네시아를 더 높은 레벨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회복탄력성’을 찬양하며 그가 더 많은 성과를 가져다주길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은 신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토너먼트(16강) 진출 등을 달성했다. 23세 대표팀을 이끌고는 2024 AFC U-23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올라 파리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으나 플레이오프 끝에 아쉽게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도 진출해 월드컵 본선에도 도전한다. 신 감독은 이런 성과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인정받아 지난달 말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했다.
인도네시아 팬과 미디어는 신 감독이 계약 기간 동안 계속 대표팀을 이끌고 팀을 발전시켜주길 강하게 바라고 있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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