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재앙 수준” 코파 개막전 치른 아르헨티나, 잔디 상태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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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을 치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불평을 쏟아냈다.
‘ESPN’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캐나다와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을 치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잔디 상태에 대해 혹평했다고 전했다.
애스턴 빌라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잔디 상태가 거의 재앙급”이라며 경기장 잔디에 대해 말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지난 월드컵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했을 때와 같았다.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었다면 경기장 상태”라며 잔디 상태를 비난했다.
경기가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NFL 구단 애틀란타 팰콘스와 MLS 애틀란타 유나이티드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NFL과 MLS 경기 때는 인조잔디가 깔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천연잔디로 교체했는데 교체된 잔디 상태가 별로였던 것.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가 이겼기에 망정이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변명처럼 들렸을 것이다. 주최측에서는 7개월전에 우리가 여기서 경기할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틀전에 잔디를 교체했다. 변명이 될 수는 없지만, 필드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이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잔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헨티나는 캐나다를 상대로 고전한 끝에 2-0으로 간신히 이겼다. 스칼로니는 “우리는 이런 잔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다. 오늘 패스 속도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틀전에 이곳은 가짜였다. 그러더니 잔디 패널을 깔았다. 실제보다 좋은 상태로 보이게 하려고 페인트도 칠했다. 우리가 이곳에서 경기할 것을 수개월 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더 빨리 교체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며 재차 잔디 관리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잔디 상태가 불만이기는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캐나다 수비수 카말 밀러는 “마치 속이 비어 있는 무대 위를 걷는 느낌이었다”며 잔디 상태에 대해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7일 미국과 파나마의 경기도 열릴 예정이다. 2년 뒤인 2026 월드컵에서는 준결승전을 포함해 8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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