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까, 바뀔까” KIA, FA 시장 문턱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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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1년 전 영광의 챔피언의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
올해는 부진의 늪에 빠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제는 우승의 여운을 접고, 냉정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KIA의 11월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첫 관문은 FA(자유계약)다.
KBO는 오는 5일 FA 자격 명단을 공시한다.
선수들은 이틀 내 승인을 신청하고, KBO는 마감 다음 날(8일) 최종 승인 명단을 공시한다.
그날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올해 FA 시장의 문이 열리면 KIA도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구단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단속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핵심 자원들이 대거 포함돼서다.
선택의 방향이 내년 팀 재편의 밑그림을 그릴 것이다.
이번 FA 명단은 성격이 뚜렷하다.
팀의 상징(최형우·양현종), 전력의 중심(박찬호·조상우), 보완 자원(이준영·한승택)으로 나뉜다.
팬들의 시선은 우선 세 사람에게 집중된다.
팀의 상징이자 베테랑인 최형우와 양현종, 그리고 내야의 중심 박찬호다.
세 선수 모두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최형우와 양현종은 기록과 상징성에서 KIA를 대표한다.
두 사람은 구단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특히 박찬호는 이번 FA의 최대어다.
기량과 명성 모두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불펜의 조상우와 이준영도 향방이 주목된다.
조상우는 트레이드 후 첫 시즌을 치르며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 전력으로 분류된다.
이준영의 거취 역시 좌완 자원 부족이라는 팀 사정과 직결돼 있다.
백업 포수 한승택은 2017년 우승 멤버지만, 현재 팀 내 역할은 제한적이다.
이번 FA는 단순한 재계약이 아니다.
내년 시즌의 전망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누구를 잡느냐, 얼마나 감당하느냐가 관건이다.
선수와 금액 사이의 줄다리기 속에서 선택의 폭이 결정된다.
협상은 자본력과 시장 판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특정 선수의 몸값이 과도하게 오르면 전략적 포기도 고려할 수 있다.
KIA도 이런 흐름을 예상하고, 고심 중에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된다면 모든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베스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성적이 좋았다면 아무래도 (예산상) 협상 여건이 더 나았을 것 같다”며 현재 상황에 일정한 제약이 있음을 내비쳤다.
잡아야 할 선수는 많은데, 재정의 폭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내부적으로 이미 우선순위 조정이 진행 중일 수 있다.
모두가 중요한 전력이라 선택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있다.
영입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의 시장 가치가 어디까지 오를지가 초관심사다.
이미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KIA도 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세부 언급은 피했다.
즉, 박찬호의 거취는 구단 내부 논리보다 시장의 속도가 앞서는 형국이다.
구단이 어느 수준까지 승부수를 던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른 5명의 선수들과의 협상도 만만치 않다.
전력 유지와 비용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 과제로 떠오른다.
팬들 역시 이번 내부 FA 전체 구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이미 SNS와 커뮤니티에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논의가 뜨겁다.
“팀의 상징은 남겨야 한다”는 여론부터 “일부는 보내야 한다” 의견이 다양하다.
일각에선 세대교체 필요성까지 거론된다.
감정과 논리가 뒤섞인 여론 속에서 구단의 선택은 곧 팬심의 온도계가 된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 시즌으로 취임 3년 차를 맞는다.
이제 팀을 완전히 재정비할 시점이다.
구단은 최근 수뇌부를 대폭 개편했다.
우승을 함께 일궜던 기존 코치진을 정리하고, 젊은 지도진으로 새 틀을 짰다.
재도약을 위한 과감한 변화다.
그 기류가 FA로 번질지는 미지수다.
구단은 말을 아끼지만, 방향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남길까, 떠나보낼까.
그 대답이 내년 봄, KIA의 얼굴을 바꿀 수 있다.
/주홍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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