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도 속수무책! 베네수엘라, 10명 뛴 에콰도르에 2-1 역전승! [코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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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리거들도 숙소무책이었다. 승리를 향한 열정적인 집념을 보여준 베네수엘라가 퇴장으로 10명이 뛴 에콰도르에 역전승을 거두고 코파아메리카 2024 첫 승을 신고했다.
베네수엘라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서 후반 19분과 후반 29분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많은 빅리그 소속 선수들이 뛴 에콰도르와 비교해 남미 리그 등을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한 베네수엘라가 전력상으로 열세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에콰도르가 자국의 축구 영웅인 베테랑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가 전반 22분만에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로모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포백 수비진으로는 나바로-오소리오-페랄레시-곤잘레스가 출격했다. 미드필더 3명으로는 마르티네즈-에레라-카세레스 주니어가 출전했다. 최전방 스리톱은 마치스-론돈-소텔도가 나섰다.
에콰도르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발렌시아가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고 사르미엔도-파에스-예보아의 공격진이 그 뒤를 받쳤다. 프랑코와 카이세도가 중원을 지켰으며 프레시아도-토레스-파초-인카피에가 포백 수비진으로 출격했다. 골키퍼로는 도밍게즈가 출전했다.
전반 19분 에콰도르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최근 17살이 된 에콰도르의 초신성 켄드리 파에스가 중앙에서 왼쪽 측면의 인카피에게 볼을 내준 이후 좋은 크로스를 다시 리턴 받아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로모가 막아냈지만 베네수엘라의 골문을 날카롭게 위협한 공격이었다.
좋은 분위기도 잠시. 에콰도르가 베테랑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의 퇴장 악재란 돌발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전반 20분 공격에 가담한 발렌시아는 루즈볼을 따내기 위해 발을 길게 뻗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가슴과 목 부위를 발바닥으로 가격하게 되면서 경고를 받게 됐다.
이어 VAR 판정을 통해 해당 행위가 매우 위험한 동작으로 간주되면서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 레드카드로 정정되면서 에콰도르는 전반 22분만에 A대표팀 최다골의 베테랑 발렌시아가 빠진 10명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장 분위기가 이른 시간부터 과열되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에콰도르의 사르미엔토가 다소 과격한 반칙을 범하면서 먼저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이후 2분만인 전반 31분 베네수엘라의 마치스도 윌마르 롤단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다소 감정적인 파울을 연속해서 범하면서 나란히 한 장씩 경고를 주고 받은 양 팀이었다.
전반 32분 에콰도르가 프레시아도가 슈팅을 때렸지만 빗나갔다. 전반 33분 베네수엘라의 마치스도 측면 크로스 이후 튀어나온 세컨볼을 잡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로드리게스가 볼 경합 도중 발을 높이 들었고 경합하던 베네수엘라의 수비수 토레스의 얼굴과 부딪힌 것이다. 에콰도르의 입장에선 또 한 번의 경고도 받을 수 있는 아찔한 장면. 다행히 토레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주심도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에콰도르가 우측에서 잡은 세트피스 프리킥 기회서 선취골을 뽑았다. 프리킥이 문전으로 연결됐고 베네수엘라의 중앙 수비수 오소리오가 볼을 걷어낸다는 게 부정확하게 맞으면서 박스 안에 침투해 있던 사르미엔토에게 향한 패스가 됐다. 사르미엔토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우측 골문 구석을 꿰뚫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10명이 뛰는 에콰도르가 한 번의 기회를 집중력 속에 득점으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갔다.
1골 차로 뒤지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2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마치스와 카세레스 주니어를 빼고 욘데르 카디스와 에두아르드 베요를 투입하며 공격 자원 2명을 동시에 투입시켰다.
베네수엘라는 교체 자원 베요 등을 내세워 측면을 통해 공격을 풀어보려 했지만 중앙에 단단하게 블록을 쌓은 에콰도르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지 못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후반 10분 그런 에콰도르의 수비진을 뚫는 공격이 나왔다. 짧은 패스 전개로 박스 안까지 침투한 이후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카디스가 발을 뻗어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후반전 처음으로 에콰도르의 수비진을 허문 베네수엘라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 다소 황당하고 특이한 장면이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선수가 주심과 부딪혀 쓰러지면서 볼을 잃으면서 에콰도르가 그 공을 잡아 역습을 전개한 것이다. 빠르게 상대 박스 근처까지 전개한 역습에서 카이세도가 크로스를 올렸다. 그런데 이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박스 안으로 향한 위협적인 슈팅이 됐고, 골키퍼 로모가 간신히 이를 쳐냈다. 에콰도르는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 이후 프란코가 때린 강력한 슈팅도 골대를 벗어나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결국 베네수엘라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에콰도르가 선제골의 사르미엔토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카를로스 그루에조를 투입해 걸어 잠그기에 들어가려 했던 상황.
선제골의 사르미엔토를 뺀 이후 급격하게 베네수엘라에 역전까지 허용한 에콰도르가 뒤늦게 공격자원 2명을 투입하며 부랴부랴 만회골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페르난도 바티스타 감독도 헤페르손 사바리노를 투입하고, 2골에 모두 관여한 론돈을 뺴고 에릭 라미레즈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결국 경기 정규시간이 다 지나고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끝날때까지 에콰도르가 제대로 된 공격 장면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베네수엘라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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