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담장 넘어갔는데 전력 질주한 김하성, 그가 밝힌 이유는?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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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빅이닝과 함께 거둔 승리에 대해 말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 7번 유격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23 기록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아홉 타자가 연속 출루하며 순식간에 9점을 뽑았다. 팀은 9-2로 이겼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한 이닝에 9점을 낸 것은 엄청난 성과였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작은 키미(김하성의 애칭)였다. 상대 수비 사이로 타구를 잘 날렸지만 상대가 끊어냈다. 그러나 히기(카일 히가시오카의 애칭)가 결정적인 스윙을 했다. 그 다음에 브라이스 존슨이 2루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간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득점은 얼마를 내든 늘 부족한 법이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배고픔을 유지하며 더 많이 내려고 해야한다. 가능한 계속해서 득점을 더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9점을 뽑은 5회에 대해 “한 번 온 기회를 잘 살린 거 같다. 선수들이 그러면서 빅이닝으로 이어간 거 같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때린 히가시오카는 “한 이닝에 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인 거 같다”며 5회를 돌아봤다.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많은 득점을 낸 것은 시리즈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우리는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며 이날 승리가 시리즈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라 말했다.
김하성은 히가시오카의 홈런 때 1루부터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일까?
그는 “타구가 뻗는 것은 봤는데, (담장이 높기에) 맞고 떨어지면 수비가 바로 잡을 수 있어서 홈에서 살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당시 전력 질주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3루코치님이 홈런이라고 말해줘서 알았다”며 타구가 넘어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돌 수 있었다고 덧붙엿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무서운 순간도 있었다. 5회말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가 상대 타자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쓰러졌다. 김하성을 비롯한 동료 전원이 마운드로 달려와 그를 둘러싸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잘 던지고 있었는데 위험한 순간이었기에 다들 확인하러 온 거 같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바스케스는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를 도와주고 있다. 오늘은 동료들이 나를 응원해줬다. 내게는 정말 많은 의미가 있다”며 자신을 걱정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바스케스는 바로 교체됐지만, 다행히 골절은 피했다. 그는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등판을 이어가기를 원하는 모습이었다.
쉴트 감독은 “바스케스는 보통의 선수들처럼 더 던지기를 원했지만, 의료진은 교체를 원했다. 그의 건강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교체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바스케스는 “골절은 피했다. 약간 부어올랐지만, 다음 등판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다음 등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스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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