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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더 올라갈 수 있다"…'좋은 기운' 느낀 명장, 암흑기 끊어낼 자신감 보였다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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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025 시즌 6월 셋째주 5경기에서 4승 1패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주축 야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승패마진 '+3'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특히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부산 홈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드라마를 썼다. 2회초까지 0-4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던 게임을 뒤집었다.

롯데는 먼저 2회말 1사 2루에서 김민성의 1타점 2루타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3회초 2실점으로 1-6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 후에도 3회말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3-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게임 후반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불펜진의 분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낸 뒤 '약속회 7회'를 만들었다. 7회말 1사 후 김동혁의 중전 안타 출루, 고승민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뒤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4-6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캡틴 전준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전준우의 1타점 2루타로 5-6까지 삼성의 뒤를 쫓으면서 경기 진행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불붙은 롯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정훈의 자동 고의사구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민성의 3타점 2루타가 폭발, 스코어를 8-6으로 뒤집었다. 2사 후에는 대타 유강남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9-6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이후 8회초 정철원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9회초 최준용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4연승과 함께 한 주를 기분 좋게 마감하고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장두성, 손호영, 이호준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궈낸 역전승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7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사실 지금 우리 타선이 그렇게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고승민, 레이예스 앞에 주자가 놓이는 게 중요한 데 전민재가 9번 타선으로 이동한 뒤 (1번타자) 김동혁이 연결을 잘해주고 있다. 뭔가 우리에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롯데는 지난 3월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3월 첫 8경기에서 2승 5패 1무로 좋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오프시즌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없었던 탓에 5강 후보로 분류되지 못했던 가운데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면서 '올해도 쉽지 않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외부에서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외부의 예측을 비웃든 4월 월간 승률 16승 8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순위도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상위권 다툼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 5월 5일 리드오프 황성빈을 시작으로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5월 승패마진은 13승 11패 2무로 플러스였다. 6월에도 윤동희, 손호영, 장두성이 다치면서 야수진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없는 악조건을 딛고 10승 7패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일단 6월 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10개 구단 중 6위로 좋은 편은 아니다. 대신 홍민기, 윤성빈 등 파이어볼러 유망주들의 성장세,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이 힘을 보태주면서 탄탄함이 갖춰졌다.






타선도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팀 타율 0.279로 월간 3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93으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 득점권 타율 0.260을 크게 상회한다. 말 그대로 끈끈함, 저력이 생겼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 22일 삼성전도 홍민기(3이닝 무실점)가 중간에 등판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는데 너무 잘 던졌다. 윤성빈도 편안한 상황에 한 번 던져볼 수 있게 했는데 결과를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김민성의 역전 적시타도 평소 타격 스타일상 (크게) 치는 편이 아닌데 그걸 잘 만들었다"며 "여러 가지 부분에서 우리한테 뭔가 좋은 기운이 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롯데는 1위 한화 이글스와 2경기, 2위 LG 트윈스와는 0.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음달 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충분히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상태다.

김태형 감독도 "우리가 6월을 잘 버텼다기보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좋은 기운이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지금 정도 (격차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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