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월드컵 출전시키나?..."계속 주장으로 뛰어 줘" 협회장까지 애절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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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크로아티아 축구협회가 루카 모드리치에게 다음 월드컵까지 뛰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영국 '트리뷰나'는 2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모드리치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주장으로 계속 뛰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 마리안 쿠스티치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를 책임지고 있다. 나는 이미 그와 두 번이나 대화를 나눴다. 개인적으로는 네이션스리그, 월드컵 예선,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으면 좋겠다. 모드리치는 가족들과 함께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축구 도사'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이끈 주역이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해에는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가 독식하던 발롱도르 수상에도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37살의 나이에도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브론즈볼을 받게 됐다. 레반도프스키처럼 화려한 경력에도 국제 대회에서는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어느덧 마흔이 다 된 모드리치는 이번 유로 2024가 사실상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죽음의 조'에 속하면서 2무 1패에 그쳤다.
모드리치는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선제골을 만들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였지만 후반 종료 직전 극장 동점골을 실점하면서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그는 이날 POT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음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드리치는 “축구는 때론 잔인하다. 난 영원히 축구를 하고 싶지만, 불가능한 걸 안다. 언젠가 은퇴하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크로아티아는 B조 3위로 떨어졌고, 남은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조 3위에 오른 경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했고, 결국 C조의 최종전 이후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이탈리아 기자는 모드리치에게 “당신은 최고의 선수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절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감동적인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유로 2024가 끝나면 UEFA 네이션스 리그와 월드컵 예선도 기다리고 있다. 모드리치는 현재까지 A매치 178경기에 출전했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간다면 그의 나이는 40세가 된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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