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배한 그 이름, 김서현 "감독님, 동료들, 팬들께 미안…너무 잘하고 싶었다" [한화의 가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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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의 '지독했던' 첫 가을야구가 끝이 났다.
한화의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시즌 초반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았던 김서현은 69경기 66이닝을 등판해 33개의 세이브와 2홀드, 2승(4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정규시즌 끝자락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아직 한화의 1위 가능성이 남아있던 10월 1일 인천 SSG전,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김서현은 공 2개로 2아웃을 잡았으나 현원회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은 뒤 이율예에게 끝내기 2점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를 작성했다.
안 좋은 흐름은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고, 김서현은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으나 올라오자마자 선두 이재현에게 솔로포를 허용, 이후에도 안타를 맞고 실점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에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김서현을 쓰지 않고 불펜 문동주를 4이닝 동안 던지게 했지만, 한화가 1승이면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4차전에서는 4-1로 리드하던 1사 1, 3루에서 김서현을 투입시켰다. 그 선택의 결과는 김영웅의 동점 스리런.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 2-8로 6점 뒤져 있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편한 상황에 등판해 LG 오스틴 딘을 헛스윙으로 잡고 작게나마 포효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3차전, 김서현은 1사 3루 위기에 등판해 폭투로 LG에게 한 점을 내준 후 한화가 7-3, 4점 앞선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한화의 19년 만의 승리투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30일 4차전, 4-1로 앞선 8회초 2사 위기를 잘 막은 김서현이 9회초 올라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3-4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천성호가 땅볼로 돌아섰으나 박해민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 한화는 김서현을 내리고 박상원과 한승혁을 차례로 투입했으나 진화해 실패,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내주고 결국 5차전까지 패했다.

준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김서현은 "(10월 1일) SSG전부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끝맺음을 잘해야 했는데, 안 좋은 게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와서도 그게 계속 생각이 나다 보니까 아쉬웠다. 초반에는 '잘할 수 있겠다' 생각을 갖고 했는데, 너무 아쉬운 게 많았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은 첫 마무리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그렇게 좋다고 평가는 못 하겠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을 많이 했는데, 후반에 도움이 많이 안 됐다"며 "이번 시즌을 하면서 괜찮았던 것도 있지만 안 좋았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벌써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서현은 "응원해주신 팬분들,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같이 올라온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너무 많이 응원해주셨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항상 응원해주시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생각이 너무 많고, 너무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비시즌 동안 다시 마음을 고쳐잡고 내년 시즌에 다시 돌아가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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