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안 됐다면..." 축구협회가 털어놓은 극적 선임 과정... 면접 패싱 논란엔 "철학, 경력 이미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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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22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축구협회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황선홍, 김도훈 등 두 명의 임시감독 체제를 지냈다. 최종선택은 울산HD를 이끌고 있던 홍명보 감독이었다. 이에 박주호 등 축구인들은 절차대로 선임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축구팬들의 불만도 엄청났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논란이 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축구협회도 해명에 나섰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들이 10차 회의를 통해 홍명보 감독 등 3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그런데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갑자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최종후보 면담 등 후속절차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진행했다.
축구협회는 "외국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혔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경우 며칠 전 홍명보 감독이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었다.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임생 이사는 유럽 현지 면담을 통해 외국인 감독 후보 두 명 중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려놓았다. 동시에 대동한 협회 변호사는 두 명과 필요한 계약조건에 대한 조율도 해놓았다. 하지만 100% 확신은 들지 않았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감독들이 설명하는 자신의 축구철학 및 방향성이 전강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모델 검증이나 기술총괄이사 본인이 유럽 출장 전에 분석하고 파악한 해당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가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면 외국인 감독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만나 2시간 동안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MIK)의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은 과거 축구협회 전무 시절부터 이러한 연계 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날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동기부여, 대표팀 내 건강한 문화의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임생 이사는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도 제안을 수락하면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27년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며 "또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지를 눈여겨보게 된다. 홍명보 감독 같은 내국인, 그것도 현직 감독이라면 그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은 이미 어느 정도 이상 파악이 돼 있었다"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전, 한국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기술총괄이사가 좀 더 치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화두였기에 진행방식이 달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의 경우 현재 울산HD를 맡고 있다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이슈였다. 이러한 세부적 상황과 관점에서 최종 3명의 장단점이 평가된 것이지,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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