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ON ③] 손흥민이 '120억' 받는 이유…MLS만의 독특한 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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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축구 여정의 방향을 틀었다. 18세에 유럽 무대의 문을 두드린 소년은 독일과 영국을 거치며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됐다. 그로부터 15년, 미국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유럽보다 검증되지 않은 길, 우리에게도 낯선 무대다. 제법 세를 넓혀가고 있는 미국 축구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FC 입단을 발표한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유럽권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새 전장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다. 이제 손흥민은 샐러리캡과 플레이오프, 동서부 콘퍼런스 운영 등 그간 경험해온 유럽 축구계와는 '상당히 다른' 환경을 눈앞에 마주한다.
MLS 고유의 규칙은 이밖에도 많다. 일단 발견권(Discovery Rights)이 가장 눈에 띈다. MLS가 아닌 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를 최대 7명까지 지정하는 제도다. 구단은 지목한 선수와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한다. 일종의 '선수 예약'인 셈인데 해당 권리는 구단끼리 교환이 가능하다. 발견권이 없는 구단이 영입할 경우 발견권을 쥔 팀에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생소하다. '미래' 영입을 예상하고 목록을 제출한다는 점이 낯설다. 우선협상권 선점은 낯설지 않다.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팅 시스템에서도 볼 수 있다. 최고 입찰금을 적어낸 팀이 우선협상권을 확보한다. 다만 발견권 부재로 우선협상권이 없는 팀은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독특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 조항은 MLS 구단이 영입 의사와는 무관하게 계약금을 올리기 위한 '허위 입찰'을 방지하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일례가 있다.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토마스 뮐러(36, 독일)의 발견권은 애초 FC 신시내티가 보유 중이었다. 뮐러는 신시내티는 물론 로스앤젤레스 FC 영입 제안도 마다하고 밴쿠버로 새 둥지를 틀었는데 이 탓에 밴쿠버는 뮐러 발견권을 확보한 신시내티에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를 지불해야 했다.
MLS 특유의 제도는 이뿐 만이 아니다. 유럽 축구계와 달리 샐러리캡을 운영하고 아울러 지정 선수 규정(Designated Player Rule)이란 예외 장치까지 둬 눈길을 모은다.
지정 선수(DP·Designated Player)란 구단이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고 연봉 상한선 초과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계약자를 가리킨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DP를 운영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샐러리캡으로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라리가처럼 1~2개 구단의 우승 독식은 경계하되 DP 제도를 활용해 거물급 스타플레이어를 영입, 전력 상승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을 수 있게 격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다만 이 3명은 샐러리캡을 계산할 때 상한선을 꽉 채운 최고 연봉자로 취급받는다
LAFC는 올여름 DP 세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LOSC 릴(프랑스)로 이적을 결심하면서 한 자리가 비었다. 덕분에 손흥민을 품에 안을 여력을 확보했다. LAFC DP에 등록된 손흥민은 MLS 연봉 3위인 바르셀로나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 120억 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DP는 상대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 비해 금액 조건에서 크게 떨어졌던 미국행 시나리오가 탄력을 얻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MLS는 우승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않는다. 최하위 구단도 거머쥔다. 이른바 '꼴찌 트로피'다. 정식 명칭은 '앤서니 프리코트 메모리컬 우든 스푼(Anthony Precourt Memorical Wooden Spoon)'이다. 2017년 당시 콜럼버스 크루 구단주이던 프리코트가 연고지를 휴스턴주 오스틴으로 옮기려 했는데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콜럼버스 시장(市長)까지 나서 이전 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향이 크게 일었다. 결국 같은 오하이오 주 미식축구 팀인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주 지미 해슬럼이 콜럼버스 크루 매입을 추진해 수뇌부가 교체되는 진통 끝에 이전 소동은 일단락됐다. 이후 프리코트 이름을 따 트로피 명칭이 바뀌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현재 산호세 어스퀘이크스가 5회 수상으로 최다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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