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0억 야구장서 60kg 구조물 추락→인명사고, 누가 예상했을까…KBO리그가 멈췄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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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즐거울 일만 가득해야 할 야구장에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는 지난 29일 창원 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2차전 맞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오후 5시 플레이볼이 외쳐진 뒤 약 20분이 지나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5시 20분경 창원 NC파크 내 3루 관중석 부근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인근에 있던 관중 세 명을 다치게 했다.
길이 2.6m, 폭 40cm 알루미늄 소재 '루버'는 건물 옥상 근처였던 약 4층 높이에 메달려 있다가 매점으로 추락. 지붕을 맞고 튀어 나간 뒤 관중들을 덮쳤다. 매점 지붕이 어느 정도 완충 작용을 했겠지만, 4층 높이에서 1층으로 그대로 떨어진 구조물의 무게와 떨어진 높이 탓에 피해는 심각했다.
특히 사고 이틀 뒤 경찰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구조물은 무게가 무려 60kg에 달했다. 묵직한 금속 덩어리가 10여m를 밑으로 떨어졌으니 1층 매점 지붕을 한 번 튕겨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맞는 사람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인명 사고가 나고 말았다.
크나큰 구조물이 떡하니 벽면에 메달려 있었지만, 그 부근에는 구조물이 떨어질 때 피해를 막기 위한 그물망 등 안전장치 하나 없었다. 또 구조물 바로 밑에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지나다닐 수 있는 매점과 통로가 있어 피해를 낳았다.
구조물에 맞은 자매 두 명 중 한 명은 머리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다는 구단 관계자 발언이 나올 때부터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쾌유를 빌었다. 자매 중 또 다른 한 명도 쇄골이 골절되는 등 부상이 심각했다. 나머지 한 명은 다리에 외상을 입고 회복 중이었다.
그리고 31일 오전 머리 수술을 받았던 관중이 별세하며 KBO리그 사상 초유의 관중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창원 NC파크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C 구단은 즉각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31일 구단 SNS에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부상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썼다.
KBO도 보도자료를 발표해 "지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야구를 사랑하는 팬 한 분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KBO는 희생자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부상으로 고통 받고 계신 부상자 두 분의 조속한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KBO는 다음달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지정. 1일에는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일정을 진행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멈추기로 했다. 2~3일에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계획이던 NC-SSG 랜더스전을 제외한 4개 구장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고, 선수단은 근조리본을 착용하고 나서는 등 슬픔의 시간을 갖는다.
KBO리그는 지난 22일 개막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2~23일 열린 개막시리즈에서 역대 최다 관중인 21만 9900명이 야구장을 찾는 등 시즌 초반 여러 흥행요소가 더해서 1100~1200만 관중을 꿈꾸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다만, 팬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야구를 즐겨야 할 공간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바뀌었다. 경기장은 특성상 여러 구조물이 야구장 곳곳에 배치돼 있어 많은 야구팬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가 선용 수단 중 하나로 올라선 KBO리그가 그간 놓쳤던 경기장 안전 문제에 빨간불이 울린 셈이다.
이번 NC파크는 1270억원을 쏟아부어 지난 2019년 개장된 메이저리그 벤치마킹 야구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6년 뒤 끔찍한 사고 현장이 됐다.
한편 NC는 하루 뒤(다음달 1일) 창원 NC파크 안전진단검사에 돌입한다. 인명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포함해 경기장 내 여러 시설물을 점검할 계획이다.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BO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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