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하고 '슬펐다'니 왜일까…KS 수비 하이라이트 만든 이적생, "내년엔 제가 주연으로" [LG 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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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의 올해 통합우승 멤버 중 하나였던 천성호가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L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3시즌 통합우승 이후 2년 만에 KBO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지난달 30일이 자신의 29번째 생일이었던 천성호는 인생에서 잊지 못할 생일선물을 받았다.
LG는 10월 29일 3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떠안으며 분위기를 내줄 뻔했으나, 30일 다시 극적인 역전승으로 응수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우승 확정 후 만난 그는 "지금 제가 생일을 챙기는 나이는 아니긴 한데, 그래도 좋은 날인 만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운이 팀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서 기쁘다"고 전했다.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KT 위즈에 입단한 천성호는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LG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정규시즌 52경기 타율 0.255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대비 이천 합숙훈련에서 사령탑의 선택을 받은 천성호는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21시즌 전소속팀 KT가 통합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타이브레이크 명단에 승선하는 데 성공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진 못했다.
비록 출장은 2경기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문성주의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천성호는 다음 타자 문보경의 홈런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9회초 무사 1루 상황, 이원석의 좌익수 방면 커다란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로 투입된 천성호는 타구를 등지고 뒤로 달려가며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장타 하나를 삭제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다. 30일 대전 4차전에서는 경기 중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천성호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분이 좀 슬펐다. 그동안 힘들었던 게 올라온 것 같다"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이어 "저 때문에 우승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기운을 가지고 온 것 같다. KT가 올라왔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내년에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저희(LG)는 강팀이니까 내년에 또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차전 수비 장면을 두고는 "그냥 글러브를 뻗었는데 공이 들어왔다. 저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하이라이트로 한 번 봤는데, 몇 번 보고 거기에 취해 있으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봐 조금만 봤다"고 말했다.
지난 1차전을 앞두고 잠실에서 만난 천성호는 "워낙 단기전이고 제가 나가게 되는 상황은 점수 차이가 많이 나거나 아니면 완전 타이트한 상황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만약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면 제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비록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순간은 아니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잊지 못할 하이라이트를 만든 그는 "내년에는 제가 주연으로 한번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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