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화 지갑에 돈도 카드도 없는데… 남은 건 트레이드뿐, 결단의 시기 다가온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6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결과야 어쨌든 한화 프런트가 지난 오프시즌부터 올 시즌 중반까지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는 점은 분명했다. 시즌 전 전력 보강을 이뤄냈고, 시즌 중 문제가 생기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분서주였다.
리빌딩을 마치고 이제는 ‘윈나우’ 모드로 들어가기로 한 한화는 ‘리빌딩은 끝났다’는 표어를 내걸고 성적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검증된 내야수인 안치홍을 영입했다. 항상 자기 성적은 내주는 선수라 기대가 컸다. 이에 만족하지 않은 한화는 지속적으로 류현진의 한국 복귀를 타진한 끝에 결국은 유니폼을 입히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프시즌의 주인공이었다. 죄다 한화, 한화 이야기뿐이었다.
시즌 초반 한때 선두까지 오르며 기세를 탄 한화였다. 하지만 이후 체질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화 프런트는 다시 움직였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는 듯 움직였다. 우선 계약 기간이 한참 남은 최원호 감독과 결별하고, 성적을 낸 경험이 있는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해 지휘봉을 맡겼다. 어떻게 보면 과감한 결정, 어떻게 보면 극약처방이었다. 윈나우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김 감독의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비교적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카드도 있었다. 외국인 투수가 그랬다. 펠릭스 페냐가 부진하자 하이메 바리아를 영입했다. 리카르도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라이언 와이스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추가했다. 모두 굉장히 빠른 행보였다. 한화 프런트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사실상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필요한 선수들에 거액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했고, 선수단의 수장인 감독을 바꾸며 분위기도 쇄신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데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한화는 21일 대전 KIA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최장인 7연패에 빠졌다. 전반기 종료까지만 해도 5위권과 3.5경기 정도 차이였는데 이제 8경기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이미 할 것을 다 해본 만큼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감독을 또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외국인 선수 교체는 매년 두 번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고 지금 선수단을 싹 다 갈아엎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약이 남아 있는 고액 연봉자들이 제법 많다. 서산에서 마법을 부릴 수도 없다. 김경문 감독이 일단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가는 것도 이유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실험은 많이 했다. 또 뭔가 틀을 깨기는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남은 건 트레이드 카드 정도다. 한 건의 적절한 트레이드가 팀 전력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나아가 팀의 기운을 바꾸는 일이 자주 있었다. 한화는 시즌 초부터 트레이드 시장에서 비교적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돌아가는 시장 상황에 해박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조금 남은 만큼 한화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에 뭔가 방향이 명확하게 잡혀야 하는데 이게 머리 아프다. 7연패가 너무 타격이 컸다. 현실적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이 기간 확 떨어졌다. 여기서 뭔가 달려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가뜩이나 한화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갑’보다는 ‘을’의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자니 그것도 마뜩찮다. ‘내년’으로 스탠스가 이동하기에는 아직 시점이 너무 빠르다. 한화가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8월 초까지의 일정이 한화의 올 시즌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는 다음 주 삼성·LG라는 2위권 팀들을 연이어 만난다. 그 다음은 후반기 최고의 팀 중 하나인 kt, 그리고 리그 최강팀인 KIA로 이어진다. 이 12연전을 거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꺾이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출구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반대의 경우는 마지막까지 달려보기로 하고 마지막 카드도 뽑아들 수 있다. 확실한 건 어느 쪽이든 시즌 전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아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